라이다·수풀투과레이더·RCWS…상시 무인감시 체계
北 GP 11곳 재점령·중화기 반입…DMZ '사실상 무력화'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남북 9·19 군사합의 파기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가 '유무인 복합 전투기지'로 재편되며, 정찰·타격을 통합한 상시 대응 체계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과거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GP 중 1곳을 올해부터 미래형 GP로 복원한다"며 "유무인 복합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체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DMZ 내 GP 11개를 완전 파괴했으나,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되자 2024년 5월 195억원을 투입해 긴급 복구를 마친 상태다. 이번 사업은 '임시 복구' 수준을 넘어, 감시·타격·무인체계를 통합한 구조로 전면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GP는 육군 5군단 예하 전방 GP 1개소에 144억원을 투입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기존 병력 상주형 GP와 달리, 평시에는 병력이 상주하지 않고 상황 발생 시 투입되는 '비상주 운용 개념'을 적용한다. 대신 수풀투과 레이더(Foliage Penetration Radar), 중거리 감시용 라이다(LIDAR), 고해상도 광학장비가 결합된 타워형 초소를 통해 24시간 무인 감시체계를 유지한다.
교전 능력도 대폭 강화된다. 적 침투가 식별될 경우, 40㎜ 유탄발사기와 12.7㎜ 중기관총을 결합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통해 즉각 대응한다. 기존처럼 병력이 노출된 상태에서 사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후방 통제소에서 원격으로 화력을 운용하는 구조다. 여기에 개폐형 벙커를 구축해 정찰용 무인기(UAV)를 상시 대기시키고, 긴급 상황 시 전방으로 즉각 투입하는 '무인 전력 전개' 개념도 포함됐다.
이 같은 전력 재편은 북한의 선제적 GP 복원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9·19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철수했던 GP 11곳에 병력을 재투입하고, 감시소와 진지를 재구축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무반동총 등 중화기를 반입한 정황도 확인됐다. 합의 당시 GP는 북측 약 160여개에서 150여개, 남측 60여개에서 50여개로 축소됐지만, 현재는 사실상 원상 복구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군사적 긴장도 동시에 고조되는 흐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이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어떤 도발에도 대응 가능한 최상의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미래형 GP'가 단순한 초소 복원이 아니라, DMZ 작전 개념 자체를 '유인 중심 경계'에서 '센서-타격 통합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병력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감시 밀도와 즉응 타격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향후 GOP·해안 경계체계로의 확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