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변수 여전…"핵심 원유 통로"
"시장 완충력 소진"…취약 국면 진입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10일의 추가 시한을 부여했지만, 시장의 공급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7일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110.70달러로 2.49%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역시 2.5% 상승한 96.84달러를 기록했다.

◆ "협상 순조롭다" 발언에도 시장 불안 지속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4월 6일까지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는 이란이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 10척의 통과를 허용했다며 이를 "미국에 대한 선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시장은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공급 차질 가능성을 여전히 크게 반영하는 모습이다.
◆ 호르무즈 해협 변수 여전…"핵심 원유 통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중동산 원유 상당량이 이곳을 통해 이동한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해협의 봉쇄 또는 부분적 차질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는 유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부 원유 수송이 재개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적 완화 신호로만 해석하고 있다.
◆ "시장 완충력 소진"…취약 국면 진입
에너지 리서치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현재 시장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라이스타드의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 수석 분석가는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차질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이를 흡수해왔다"며 "전쟁 이전의 공급 여유분과 해상 재고, 정책적 대응이 가격 상승을 억제했지만, 그 단계는 이제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주간 이어진 공급 감소와 재고 소진으로 시장은 '완충 상태'에서 '취약 상태'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추가적인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이를 흡수할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현재 하루 약 1780만 배럴 규모의 원유 및 연료 흐름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5억 배럴의 공급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해협 통행 상황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