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함성이 서울 도심을 흔들었다. 2022년 10월 부산 공연 이후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BTS를 보기 위해 전 세계 팬들이 모여들었다. 티켓 한장 팔지 않은 공연이다.

블룸버그는 항공, 숙박, 식사, 굿즈 지출을 근거로 3월 21일 하루 서울의 경제 파급 효과를 약 1억 7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660억 원으로 추산했다. 공연 이틀 전에 나온 전망치다. BTS 공연 당일 넷플릭스로 생중계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하루 전 세계 1840만 명이 시청했다. 24개국 주간 1위, 80개국에서 톱10 기록을 세웠다.
법무부 출입국 집계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18일까지 입국한 외국인은 109만 9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유럽발 입국자 증가율은 51%에 달했다. 모두 BTS 공연이 열리기 전의 수치다. 광화문 광장엔 이미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졌다. 'BTS 노믹스(BTS + Nomics)'의 위력이 새삼 실감나는 요즘이다.
정작 우리 정부에는 이 현상을 실시간으로 포착할 데이터 인프라가 없는 상황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인정했듯, 관광 산업 전반의 데이터셋 자체가 부재하다. 즉각적으로 경제 효과를 집계할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뜻이다. 공식 통계가 산출되기까지 한 달 남짓 걸린다. 그 공백을 메우는 건 민간이다. 카드사·통신사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반 수요 예측 모델이 정부 통계를 대신하고 있다.

BTS는 다음 달 고양, 6월 부산 공연을 앞두고 있다. 뮤직비디오 촬영지나 가사 속 장소를 직접 찾아다니는 이른바 '성지 순례'가 일상화됐다. 2024년 기준 한류를 방한 동기로 꼽은 외국인이 38.3%까지 늘어난 배경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K팝 관광을 도시 정책으로 제도화한 사례도 없다시피 하다.
영국과 일본은 다르다. 비틀스가 해체된 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리버풀은 여전히 그 이름 하나로 연간 수백만 명을 불러 모은다. 콘텐츠를 도시 경험으로 전환했다. 일본 구마모토가 '원피스'로, 후쿠오카는 '귀멸의 칼날'로 세계 팬들의 순례지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어젖히려면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광화문이 해답의 일부를 열어준 셈이다. 카드사와 통신사 데이터를 묶는 실시간 관광 대시보드, 신속한 K팝 관광 통계 등 작은 일부터 해야한다. 그래야 성지순례와 함께 관광·숙박·K-푸드·K-뷰티 등 연관 산업이 봄처럼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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