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 예고 시한을 내달 6일까지 10일 연기했다. 이란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평화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 유예 기간을 10일 연장한다"며 "새로운 기한은 동부표준시 기준 4월 6일 월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4월 7일 화요일 오전 9시)까지"라고 밝혔다. 게시글은 뉴욕증시 정규장이 마감된 직후인 이날 오후 4시11분께 올라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 금요일까지를 시한으로 주요 에너지 플랜트 등을 전면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유예 조치는 일촉즉발의 긴장 국면 속에서 나온 결정으로, 양국 간 비공식 협상이 일정 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그는 게시글에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일부 가짜 뉴스 매체의 보도와 달리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협상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조속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매우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유예 종료 후 에너지 시설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유예 조치가 중동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유가와 해상 물류를 둘러싼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뉴욕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 강화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1.7% 떨어지며 이란과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시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01달러로 약 5.7% 상승해 이번 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5주 연속 하락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시점을 4월 6일 오후 8시로 못 박은 만큼, 협상 기간 내 이란의 해협 개방 등 가시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군사적 압박은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협상 조건이나 이란 측의 제안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