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경선이 일촉즉발의 혼란에 빠졌다.
김영환 현 지사의 컷오프(공천 배제)와 김수민 전 국회의원의 합류가 맞물리며 내부 균열이 한계점에 도달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과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잇따라 중도 하차하면서, 경선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26일 밤 윤 전 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에 대한 애정 하나로 시작한 여정을 멈춰야 할 것 같다"며 예비후보직 사퇴를 밝혔다.
그는 "명예를 버리며 타협하지 않겠다"며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조길형 전 충주시장도 "이 당은 내가 알던 당이 아니다"라며 경선을 포기했다.

윤 전 청장의 사퇴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기탁금 최후통첩'이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 전 청장과 윤갑근 변호사 등 두 명의 예비후보는 경선 규정 개정을 요구하며 납부를 미뤘으나, 공관위는 "경선 룰 변경은 불가하다"며 납부 시한을 못 박았다.
윤 전 청장은 결국 이에 반발해 사퇴를 선택했다.
이 같은 사태의 뿌리에는 '공정성 논란'이 자리잡고 있다.
김영환 지사가 컷오프되자 당내에서는 "기존 후보를 배제하고 신인 중심으로 판을 짜려는 의도"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특히 김수민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합류와 내정설이 돌면서 "이미 결과가 정해진 경선 아니냐"는 불만이 확산됐다.
현재 경선 잔류자는 김수민 전 의원과 윤갑근 변호사뿐이다.

그러나 윤 변호사마저 완주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선이 예정대로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김영환 지사는 자신을 배제한 공천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국민의힘의 충북지사 공천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부터 후보 토론회를 시작해 다음 달 15~16일 본경선을 치른 뒤 17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후보군 붕괴로 일정 자체의 변경도 점쳐진다.
한 지역 당직자는 "사실상 경선 자체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원과 지역조직의 혼란이 크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후보 간 불협화음이 아니라,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충북은 중원 벨트 핵심 지역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충북 정치권 관계자는 "김영환 지사 컷오프 이후 김수민 전 의원이 새로 등장했지만, 지역 조직과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역풍이 불가피했다"며 "결국 공천 갈등이 불신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민의힘 충북지사 경선은 '열릴지조차 알 수 없는 경선'이 됐다.
경선 일정은 존재하지만 후보도, 신뢰도, 공감대도 사라진 상태라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