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연평균 1460원 전망…적정 레인지 1400~1520원"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코스피 매도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5원 오른 1503.2원에서 출발해 장중 1509.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해 없애겠다고 위협한 직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17.3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양측이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다음날 하락 전환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다시 상승 흐름이 형성됐다.
미국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15개 요구 사항을 담은 종전 제안서를 이란에 전달했으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직접 대화할 의도는 여전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은 간절히 협상을 원하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서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이 3조980억원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99.73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0.49% 오른 159.46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장기화를 반영해 환율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을 146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전쟁 발발로 고유가와 강달러가 장기화되면서 전쟁 이전 대비 환율 상하단 눈높이가 올라간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적정 레인지로 1400~1520원을 예상한다"며 "전쟁이 지금보다 격화될 경우 적정 상단보다 오버슈팅할 수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는 안정 요인도 감지된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과도하게 오른 환율에 거주자의 해외주식 순유출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고 달러를 보유한 일부 기업들의 네고 물량 유입 및 환헤지 비중 확대 소식도 들려온다"며 "지난 24일 도입된 국내복귀계좌(RIA)와 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 축소 등 정부의 외환 수급 정책도 대내적인 달러 수급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도 시장 안정에 무게를 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가는 중동 상황 직후의 급격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교란 가능성 등으로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환율과 관련해 "원·달러 환율이 23일에는 1510원을 상회한 바 있고 현재 1500원 전후로 등락 중"이라면서도 "3월 19일 기준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이 174.4%로 규제 비율(80%)을 두 배 이상 웃도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