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공백 해소, 이사회 기능 '재가동'
"1000억원 미만 벤처기업, 법적 의무 선임 대상은 아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 광통신 부품 개발기업 '우리로'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후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가며 단기 급등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재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열 국면 이후 기업의 내부 체력과 경영 안정성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로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최근 2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이 40%를 넘어서면서 이날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우리로 주가는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기간 급등했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311.93%로 코스닥 등락률 1위를 기록했다.
주가 흐름은 지난해 1300원대와 비교해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상승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며 20일 2710원, 23일 3520원, 24일 4575원, 25일 5940원까지 연속 상한가 흐름 속에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우리로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차세대 초고속 광통신 핵심 부품인 200Gbps급 광검출기 국산화에 성공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흐름을 시작했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 기술로 '광반도체'를 언급하면서 관련 테마주로 확산됐다.
김선미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초고속 대용량 광연결을 이루는 핵심 기술"이라며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의 핵심 요소로 평가했다.
단기 급등 이후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내부 구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로는 오는 27일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3인 재선임과 사외이사 1인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다시 선임되면서 그동안 공백 상태였던 이사회 견제 기능이 재가동될 전망이다. 우리로는 2025년 3월 사외이사 2인을 선임했지만 같은 해 4월과 9월 각각 자진 사임하면서 사외이사 공백 상태가 이어져 왔다.
사외이사는 경영진 견제와 내부통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이번 선임을 통해 이사회 운영의 균형과 내부 통제 체계가 일정 부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로는 자산총액 1000억원 미만 벤처기업으로 법적 의무 선임 대상은 아니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이후에는 사업 기반에 대한 시선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속 통신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광통신 기반 데이터 전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로 역시 광다이오드(PD) 등 광통신 부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과 연결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회사는 광분배기(PLC), 광다이오드(PD) 등 광통신 부품과 SI(개발) 및 저장장치 유통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신규사업 확대는 제한적인 상태다.
실적은 아직 개선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우리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24억9953만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6억7266만원으로 전년(30억217만원) 대비 크게 줄었다. 적자 폭 축소를 통해 수익성 개선 흐름은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이른 단계다.
이에 따라 단기 급등 이후 주가와 실적 간 괴리 가능성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에서는 단기적인 가격 흐름보다 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