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철 태광 부사장 이사회 합류, 인수 통합 작업 참여
사업 세분화·마케팅 조직 신설 "화장품 매출 50%로 확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태광그룹 계열사로 새출발을 선언한 애경산업이 글로벌 토탈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화장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애경그룹 오너가인 채동석 부회장이 각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태광그룹 인사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애경산업은 태광 체제로 전환을 본격화한다.
애경산업은 26일 서울 마포구 애경타워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태광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된다고 밝혔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는 "태광그룹 계열사로서의 새출발은 질적인 변화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K뷰티를 대표하는 토탈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너가 채동석 물러나고 태광 인사 이사회 합류
이날 주주총회에서 애경산업은 김상준 대표이사 전무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애경그룹 오너가인 채동석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 만료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애경산업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애경산업은 정인철 태광산업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해 가결했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은 애경산업 이사회에 합류, 향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은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애경산업 지분 1667만주(63%)를 약 4442억원에 인수하며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해 7월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와 설립을 위해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신사업 관련 M&A를 담당할 미래사업총괄로 정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미국 컨설팅 업체 AT커니와 대림코퍼레이션을 거쳐 STX에서 미래연구원장과 그룹 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24년까지 CG인바이츠 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경험을 쌓은 경영 전문가로 알려졌다.
◆조직 대폭 개편…화장품 매출 50% 확대 목표
애경산업은 지난해 중국 실적 부진과 국내 소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6545억원, 영업이익은 54.8% 줄어든 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2% 수준이던 화장품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미주·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양분했던 사업부는 ▲메이크업 ▲스킨케어 ▲퍼스널뷰티 ▲홈케어/덴탈케어 등으로 세분화한다. 각 사업부에 최종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하고 담당 제품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과 '원씽'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 등 색조 브랜드와 결합한 토탈뷰티 기업으로서 K뷰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새로운 브랜드의 론칭보다는 기존 대표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케라시스', '샤워메이트', '럽센트' 등 인기 브랜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새로운 사업 전략을 실행할 마케팅 전문조직을 신설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인프라 투자, 외부 전문 인력 확보에도 나선다.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태광그룹의 홈쇼핑, T커머스 채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태광그룹이 보유한 섬유·화학 분야의 소재 경쟁력과 애경산업의 생활용품·화장품 제조 기술 등 원료부터 제품까지 이어지는 기술 협력과 태광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한편 애경산업은 브랜드 연속성과 시장 신뢰도를 고려해 기존 상호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무실도 당분간 마포구 본사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