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된 농장 재건 위해 부부·시동생 축산계열 동반 입학
예술→치위생 유턴 입학부터 부부 장거리 통학생까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화재로 전소된 농장을 일으키기 위해 대학의 문을 두드린 가족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예술 전공자가 치위생사 특유의 정교한 손기술에 매료돼 '유턴 입학'한 사례도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26일 2026년 새 학기 입학 시즌을 맞아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에 독특한 사연을 지닌 이색 입학생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박혜란 씨 가족은 화재로 전소된 농장 재건을 위해 가족 3명이 함께 입학한 연암대학교 스마트축산계열에 입학했다. 박 씨는 지난해 3월 발생한 농장 화재를 계기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ICT 기반 스마트농장 경영과 전문 축산 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남편과 남편의 동생과 함께 대학에 진학했다. 박 씨는 "전문적인 양돈 기술과 ICT를 활용한 스마트 농장을 재건해 전문 축산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밝혔다.
포항대학교 치위생과에 입학한 이인하 씨는 예술 분야에서 보건의료 분야로 진로를 바꾼 '유턴 입학' 사례로 제시됐다.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에서 예술적 소양을 쌓았던 이 씨는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을 갖춘 직업을 고민한 끝에 치과위생사의 길을 택했다. 그는 자신이 지닌 꼼꼼하고 섬세한 손기술이 치석 제거와 구강보건 지도 등 정교함이 요구되는 치위생 업무와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이 씨처럼 일반대학을 중퇴하거나 졸업한 뒤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유턴입학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유턴 입학자는 2018년 1537명에서 2026년 250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입학한 김현우·김주연 씨 부부는 경기도 광주에서 울산까지 장거리 통학을 이어가며 인생 2막에 도전하고 있다. 현우 씨는 심리학과 졸업 후 10년간 온라인 사업을 했지만 지속 가능한 전문성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결혼 뒤 아내와 함께 안경사라는 전문직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이들 부부는 국가고시에 합격해 안경광학사 면허를 취득한 뒤 울산에서 자신들만의 철학이 담긴 안경원을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림성심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한 김베라 씨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10년간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교육의 꿈을 키우고 있으며, 한국관광대학교 스포츠트레이너과에 입학한 이시원 씨는 고교야구 주전 선수 출신으로 프로 지명 불발 이후 대학 무대에서 다시 도전에 나섰다.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2026년 이색 입학생 사례는 전문대학이 연령과 관계없이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입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의 핵심 보루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고등교육 수요자들이 자신의 진로 목표를 구체화하고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전문대학의 특화된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대학은 앞으로도 성인 직업교육 확대, 고용 연계형 맞춤 교육 프로그램 도입, 디지털·미래기술 교육 강화 등 현장 중심의 교육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