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이 클레이튼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중단' 발표 직전 발생한 선물 시장의 이례적인 거래 폭증 현상에 대해 사법 및 규제 당국이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 남부지검장을 맡고 있는 클레이튼은 이날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어떤 중대 발표든 그에 앞서 포착된 그러한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해 규제 당국은 반드시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지검장은 당국이 당시의 거래 활동을 정밀하게 재구성하고 시장 전반에 걸친 참여자들을 식별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국은 과거로 돌아가 모든 데이터를 추적하고 모든 가담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클레이튼 지검장은 시장 감시 체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규제 당국이 현물 주식 시장에서는 누가, 언제 증권을 사고팔았는지 상세히 분석할 수 있는 높은 가시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물 및 상품 시장은 그 구조가 훨씬 복잡해 감시가 상대적으로 덜 포괄적이라는 설명이다.
클레이튼 지검장은 "우리의 가장 정교한 감시망은 현물 주식 시장에 있으며 그곳은 모든 추적이 가능하다"면서도 "상품 시장 등 다른 시장에서의 추적은 조금 더 어렵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5일간의 공격 유예를 발표하기 약 15분 전, 원유와 S&P500 주가 선물 거래량은 비정상적으로 폭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당일 오전 6시 49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단 2분 만에 최소 약 6000계약이 거래됐다. 이는 원유 600만 배럴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으로 이전 5거래일간 같은 시간대 평균 거래량인 약 700계약의 8.5배가 넘는 수치다.
이러한 선행 매매 정황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킬릭 앤드 코의 레이첼 윈터 파트너는 "대통령이 글을 올리기 직전, 유가 하락 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계약을 대거 체결한 투자자가 상당수 존재한다"며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