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승조원 태운 3,000톤급 국산 잠수함…'합수의식'으로 파트너십 격상
괌·하와이 기항 후 림팩 참가…국산 잠수함 장기 작전·방산 외교 시험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해군 첫 3000톤급 독자 설계·건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한국 잠수함 사상 최장 장거리 항해에 나섰다. 도산안창호함은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5일 경남 창원 진해기지를 출항,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까지 약 1만4000km에 이르는 거리를 항행하게 된다.
해군은 25일 오전 진해 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곽광섭 해군참모차장 주관으로 출항 환송행사를 열고 도산안창호함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는 대전함(FFG·3100톤급) 전력을 배웅했다.

행사에는 곽 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김태훈 해군잠수함사령관, 필립 라포르튠 주한캐나다대사,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도산안창호함 승조원 및 가족, 잠수함사령부·대전함 장병 및 군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환송식은 국민의례, 훈련 개요 브리핑, 훈련 참가 신고, 잠수함 모형 해수(海水) 캡슐 전달식, 라포르튠 대사 축사, 방사청장·해군참모총장(대독)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도산안창호함은 6월 예정된 한·캐나다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태평양을 횡단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진해 군항에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에스퀴몰트(Esquimalt)항까지 편도 항해 거리만 약 1만4000km (7700해리)에 달해 우리 해군 잠수함 역사상 최장 항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항해 도중 미국 괌과 하와이에 기항해 군수 물자를 적재하고, 하와이부터는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 2명(부사관)이 편승해 빅토리아까지 함께 항해하며 연합 운용 절차를 숙달할 예정이다.
3000톤급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외국 해군 잠수함 승조원이 직접 탑승해 훈련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한미 연합 대잠수전 훈련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에 참가한 안무함 이후 두 번째 사례다. 해군은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최초 횡단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양국 해군이 함께 도전하며 파트너십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곽광섭 참모차장은 라포르튠 대사와 함께 진해 군항 바닷물을 담은 3000톤급 잠수함 모형 캡슐을 도산안창호함장 이병일 대령에게 수여하며 승조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해수 전달은 양국 바닷물을 한 캡슐에 담는 '합수(合水) 의식'으로 기획됐으며, 태평양을 횡단한 뒤 캐나다 현지에서 캐나다 바닷물을 추가로 담아 2개의 캡슐을 한국·캐나다가 각각 보관해 태평양 첫 잠수함 횡단의 개척 정신과 양국 해군의 우호 협력을 상징한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격려사에서 "도산안창호함 출항은 해군과 방위산업, 국가가 함께 만들어낸 역량의 결실이자 미래를 만들어갈 원동력"이라며 "캐나다·영국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확장하는 이정표이자 우리 해군 위상과 대한민국 방산 저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은 격려사(곽 차장 대독)를 통해 "여러분은 잠수함 역사에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페이지를 장식할 위대한 항해에 나서고 있다"며 "해외훈련 임무를 완수해 국산 잠수함의 기술력과 운용 능력을 증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산안창호함은 5월 말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항에 입항한 뒤 같은 기간 현지에 전개하는 '대전함'과 함께 캐나다 해군과 연합협력훈련을 실시하고, 다양한 친선·문화 행사를 병행한다. 훈련을 마친 양국 전력은 6월 말 하와이에서 미국 해군 주관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RIMPAC)'에 참가한 뒤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병일 도산안창호함장은 "잠수함은 항상 미지의 항로를 개척해왔다"며 "이번 태평양 횡단도 새로운 역사를 여는 의미 있는 항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조원 모두가 일치단결해 '대양을 누비는 침묵의 수호자'로서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해군은 이번 한·캐나다 연합협력훈련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을 집약한 국산 3000톤급 잠수함의 장기 항해 능력과 작전 성능을 입증하고, 양국 해양안보 및 방산 협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