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6일 전쟁' 때 서안지구·골란고원 점령 후 실효 지배 재현되나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과 관련,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격멸이라는 기존의 전투 목표를 넘어 이 지역을 완전 점령하고 병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때 이스라엘이 서안지구(West Bank)와 골란고원(Golan Heights)을 점령한 후 지금까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 레바논에서 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4일(현지 시간) "우리 군대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江)까지 전체 지역을 점령해 '완충지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군 수뇌부와 회의에서 "우리는 헤즈볼라가 이 곳(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리타니강까지 전체 안보 구역을 통제할 것"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우리 주민들이 안전을 되찾기 전까지 레바논 주민들의 귀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헤즈볼라와의 어떤 합의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직 우리 군의 행동과 결과만이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작전의 목적과 관련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방어 완충지대를 만들고 위협을 우리 북부 지역에서 멀리 밀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레바논 영토의 거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의도가 처음으로 명확히 드러났다"고 했다.
리타니강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으며 레바논 남부와 그외 지역을 구분하는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이남의 레바논 남부 지역 곳곳에 땅굴과 무기고 등을 설치해 놓고, 이스라엘 공격의 전초기지로 이용해 왔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아예 리타니강 이남을 이스라엘 영토로 병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23일 현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리타니강까지의 레바논 남부 지역을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이스라엘 정치권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우익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나는 모든 회의와 토론에서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새로운 이스라엘 국경은 리타니강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끝까지 저항하고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지역 점령 움직임은 레바논이라는 국가에 대한 존립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침략에 맞서 싸우고 땅을 지켜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