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지난 시즌 두산의 마운드를 이끌었던 외국인 좌완 잭 로그가 시범경기에서 연이어 무너졌다.
로그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KT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로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2025시즌 30경기에 나서 10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로그는 리그 적응을 마친 뒤 후반기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기간 좌완 투수 가운데 1위이자 전체 투수 기준으로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특유의 투구폼과 좌완 투수라는 이점으로 좌타자 상대로 낮은 OPS(출루율+장타율) 0.424를 기록, '좌타자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두산은 로그와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당시 "리그 적응 이후 꾸준히 높은 수준의 피칭을 보여줬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평가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올 시즌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로그는 1월 아내의 출산으로 인해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미국에서 개별 훈련을 진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후 2월 말 2차 캠프에 뒤늦게 합류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기대에 부응했다. 13일 키움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크리스 플렉센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급격히 흔들렸다.
19일 롯데전에서 다수의 우타자를 앞세운 상대 타선에 고전하며 8안타(1홈런) 7실점을 기록했고, 이번 KT전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 선두타자에게 배정대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2회에는 선두타자 장성우의 안타 이후 한승택에게 투런 홈런(비거리 110m)을 맞으며 선제 실점을 내줬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4회 다시 장타에 발목이 잡혔다. 2사 후 김상수에게 안타를 내준 뒤 오윤석에게 또 한 번 투런 홈런(비거리 110m)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5회에는 배정대-허경민-안현민에게 연속 장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이 이어졌다. 결국 5이닝을 채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로그는 총 84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63개를 기록, 스트라이크 비율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도 시속 147km까지 형성됐다. 그러나 공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구위 또한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모습이 나타나면서 장타로 이어지는 장면이 반복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팀은 이번 시즌 반등을 위해 내부 프리에이전트(FA)를 지키고 최대어 박찬호를 영입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7승 1무 3패로 2위를 유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로그의 연이은 부진은 분명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