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둔화 vs 재상승 가능성 교차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약 4년 만에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일본 총무성이 24일 발표한 2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코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7%)를 밑도는 수치로, 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2년 3월 이후 47개월 만이다.
이번 물가 둔화의 핵심 요인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다. 특히 전기·도시가스 요금 보조금 재개로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9.1% 하락하며, 전월(-5.2%)보다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됐다.
식료품 가격도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 가격은 5.7% 상승하며 전월(6.2%)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더 제외한 코어-코어 CPI(식료·에너지 제외) 역시 2.5% 상승에 그쳐 4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전체 물가 상승률도 1.3%로 낮아지며 두 달 연속 2%를 밑돌았다.

◆ "예상 범위 내"...향후 변수는 유가
BOJ는 최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밑돈 뒤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결과는 이러한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변수다. 이번 통계에는 이러한 유가 상승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임금과 밀접한 서비스 가격은 1.4%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도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 엔화 약세 반응...금리 인상 기대 후퇴
CPI 발표 직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일시적으로 1달러=158엔 후반까지 상승한 뒤, 158엔 중반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발표 전 158.30엔보다 엔화 약세가 진행된 것이다.
물가 둔화로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