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세터 7안타·하위 타선 3타점 합작 "전반적으로 타격감 올라와"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안우진의 공백 속에서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키움의 하영민이 시범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하영민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무사사구 2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그의 커리어는 굴곡이 많았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라운드로 입단해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화려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더뎠고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8년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긴 공백기를 겪었고, 군 복무까지 마치며 다시 출발선에 섰다.
전환점은 2024시즌이었다. 안우진의 군 입대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돌아온 하영민은 28경기 150.1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 토종 선발 평균자책점 5위 안에 들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도 28경기에 등판 153.1이닝 7승 14패, 134탈삼진, 평균자책점 4.99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달성한 하영민은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팀의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였다.
에이스 안우진이 6~7월에 복귀할 예정이기에 하영민은 이번 시즌에도 3선발로 팀의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하영민은 앞선 2번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7이닝 2사사구 9삼진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29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LG와의 등판에서도 그는 3선발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총 49개의 공으로 5이닝을 책임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완성했다. 스트라이크 36개, 볼 13개로 이상적인 비율을 기록했고,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혔다. 특히 최고 시속 137km의 포크볼 구사 비율을 28,57%까지 끌어올리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완벽에 가까웠다. 1회부터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투구 수를 최소화하면서 빠른 템포로 경기를 이끌었고, 다양한 구종을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다만 4회 들어 첫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박해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이어 문성주의 진루타로 3루까지 주자를 보냈다. 이후 오스틴 딘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고, 박동원의 안타 때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한 이닝 2점을 내줬지만, 이후 다시 안정을 찾았다. 5회에는 다시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막아내며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하영민의 뒤를 이어 신예 투수 박준건이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6회 홍창기-박해민-문성주-오스틴 딘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설종진 감독 역시 두 투수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설 감독은 "하영민이 실점은 있었지만 투구 수 관리를 잘하면서 5회까지 이닝을 잘 이끌어줬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 이어 오늘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라고 밝혔다.

박준건에게는 "두 번째 투수로 올라 온 박준건은 시범경기 첫 등판임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피칭이 앞으로 선수 생활에 큰 동기부여 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칭찬과 격려를 보냈다.
타선의 지원도 충분했다. 키움은 이날 14안타 13득점을 몰아치며 공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주형과 안치홍이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아 7안타 5타점을 합작했고, 8번 김건희 9번 박한결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도 5안타 3타점으로 상위 타선에게 매끄럽게 연결했다.
설종진 감독은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이다. 오늘 경기에서 타선 전체가 고르게 활약하며 기회마다 득점으로 잘 연결시켰다"라고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