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해수면 상승률 가속화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구 기후가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상태에 있다는 국제기구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실가스가 쌓이면서 대기와 해양이 과도하게 데워짐에 따라 자연 재해가 일어난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세계 기상의 날'인 23일 세계기상기구(WMO)가 조사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후 불균형이란 기존에 태양 에너지의 91%를 해양이 저장해 육지의 기온 상승을 완충시켰던 기능이 지구 내에서 분출되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깨진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농도 증가로 인해 대기와 해양의 온난화가 지속되고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고 경고했다.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농도 증가로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은 1960년 관측 이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년간 더욱 심화해 2025년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5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43(±0.13)℃ 높았다. 최근 11년(2015∼2025년)은 1850년 관측 이후 가장 더운 11개의 해로 기록됐다.
2025년 전 지구 해양 열용량(수심 2000m 이내)은 이전 최고였던 2024년보다 높아 1960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 경신했다. 지난 20년간(2005∼2025년) 해양 온난화 속도는 연간 약 11.0∼12.2ZJ (Zettajoules, 제타줄)로 1960∼2005년 대비 2배 이상이다. 이는 연간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약 18배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해양 온난화는 해양 생태계 파괴, 생물 다양성 손실, 해양 탄소 흡수원 감소 등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로 인해 열대·아열대 폭풍이 증가하고 극지방의 해빙 감소가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면도 상승했다. 2025년 말에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93년 1월보다 약 11cm 높았다. 또 2012년 이후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1993∼2011년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에 폭염, 산불, 가뭄, 열대성 저기압, 폭풍, 홍수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 조사에는 지난해 3월 우리나라 대형산불과 여름철 평균기온 1위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토니오 쿠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전 지구적 기후는 비상 상황에 처해 있고, 지구는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몰리고 있으며, 모든 주요 기후 지표가 위험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1개 해가 최근 11년 사이에 나타났고, 이러한 기록적인 현상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 행동을 촉구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