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스마트팩토리·AI홈 '4대 축'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간 4500만대 규모의 가전 모터 양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로봇 제조사 대상 기업간거래(B2B) 공급을 본격화하며, 가전 중심 사업 구조를 로봇·데이터센터·스마트팩토리 등으로 확장하는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류 CEO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이 사업의 근간을 바꾸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동시에 성장의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근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로봇 핵심 '액추에이터'…B2B 부품 사업 본격화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로봇이다. 회사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구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전체 로봇 완성도와 직결된다. LG전자는 기존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 기술과 연간 4500만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당 시장에 진입, 향후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에서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AI 가전을 통해 확보한 생활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홈로봇 사업도 병행 확대한다.
류 CEO는 "최근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기술의 발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위한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AIDC·스마트팩토리·AI홈…미래 4대 축 구축
LG전자는 로봇을 포함해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을 미래 성장 4대 축으로 제시했다.
AIDC 냉각 사업에서는 기존 공랭식 중심에서 액체냉각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진입을 추진한다. AI 서버 고도화로 발열 관리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다.
스마트팩토리는 2024년 전담 조직 출범 이후 2년 만에 5000억원 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생산라인에서 검증한 제조 역량을 외부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I홈은 가전 중심을 넘어 다양한 외부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 B2B·플랫폼 확대…2030년 수익 구조 재편
주력 사업에서도 수익성 중심 구조 전환이 본격화된다. LG전자는 B2B·플랫폼·D2X(Direct to Everything) 등 고수익 사업 비중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과 이익을 각각 1.7배, 2.4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냉난방공조(HVAC)는 북미 유니터리 시장과 유럽 히팅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완결형 사업 체계를 구축한다. 전장 사업에서는 인포테인먼트와 ADAS를 통합한 모듈 기술을 앞세워 미래 수주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제조 경쟁력을 고도화해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원가를 낮추는 체질 개선도 병행한다. 제품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매출·이익·브랜드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AX로 생산성 30%↑…주주환원도 강화
내부적으로는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해 업무 전반의 혁신을 추진한다. 향후 2~3년 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류 CEO는 현재 AI 기반 효율화를 통해 개발 일정 단축과 고정비 절감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영업·마케팅·생산 등 전사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됐다. LG전자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1000원에서 1350원으로 35% 확대했다.
또 2000년 LG정보통신 합병과 2002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6442주(보통주 1749주·우선주 4693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자사주 소각,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CEO로 부임한 류재철 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새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