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달러 추가 전비 의회 요청…증세 가능성은 "터무니없다" 일축
"이란 원유 제재 유예로 韓등 동맹에 판매 가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이란 방어망을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22일(현지시각) NBC 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군사 자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이란 방어 시설을 약화시키는 작전이 진행 중이며, 이는 (방어망이)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때로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란 무력화 작전이 물러섬 없이 강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어떤 위협도 없이 즉각, 완전히 개방하라"며 23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직후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군과 해군, 나아가 핵무기 보유 능력과 국제적 영향력 투사 능력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십 년 핵 위협 없애기 위해 단기 유가 급등 감수해야"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며 글로벌 원유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한 달 새 34% 급등했고,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아 항공유 비용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장기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단기적인 경제적 충격은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선트 장관은 "예를 들어 50일 정도의 일시적인 유가 상승 고통을 감수하는 대가로, 향후 50년간 핵무기가 없는 이란 정권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유가 안정 시점에 대해서는 "50일이 될지 100일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전비 충분"…초대형 국방예산 속 추가 지원 요청
전쟁 자금과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이 전쟁을 수행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비 마련을 위한 증세 가능성을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다만 원활한 군 보급을 위해 의회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보완 예산을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이번 요청이 "기존 작전과 향후 잠재적 작전을 위한 적절한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8400억 달러 규모의 2026 회계연도 국방세출법에 서명하는 등 이미 역대급 국방 예산이 편성된 상태라, 이번 추가 예산안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초기 분석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장기전 이후 미국에 가장 큰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개전 후 첫 6일 동안에만 11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됐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 "이란 원유, 제재 유예로 한국 등 동맹에 판매 가능"
한편,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한 것에 대해서도 옹호했다.
이란산 원유 제재 한시 해제로 이란이 140억 달러의 수입을 얻게 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베선트 장관은 해당 수치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재 유예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해당 원유를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는 것을 막고, 동시에 이들 국가(이란·러시아)의 전체적인 수익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