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3연속 홀드왕 도전... 롯데 우완 김상수, 이름 바꾸고 변신 꿈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개막을 일주일 앞둔 2026시즌 KBO리그에는 20대와 주전 경쟁을 벌이는 노장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도전에 나선다. 1980년대생 베테랑들은 누구보다 무거운 각오로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1983년 2월 8일생 왼손 투수 고효준(43)은 프로야구 최초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에서 또 한 번 비상을 꿈꾼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KIA 타이거즈, 롯데, LG 트윈스, SSG, 두산 베어스를 두루 거치며 마운드 위를 지켜온 대표적 저니맨이다.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택했고 결국 울산 웨일즈와 계약을 맺으며 새 둥지를 찾았다. 고효준의 목표는 분명하다. 2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뒤 1군 복귀에 도전하겠다는 것. 만약 그가 올해 9월 15일 이후 1군 팀으로 이적해 KBO리그 마운드에 다시 오르면 송진우가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고령 등판 기록(43세 7개월 7일)을 넘어서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42)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계약기간 2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계약하며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와 다시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데뷔 25년 차'에 정규시즌을 소화하는 선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이 보유한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42세 2개월 17일)을 넘어선다. 최고령 안타(42세 1개월 26일), 최고령 홈런(42세 22일·이상 추신수) 기록도 모두 사정권 안이다. 스윙 하나하나가 곧 KBO 새 기록이 된다.
1984년 3월 11일생 SSG 노경은(42)의 2026년은 이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출발했다. 한국 대표팀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려 투수 중 가장 많은 4경기에 등판, 3.2이닝 2실점으로 버티며 한국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의 투혼은 많은 야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귀국길에서 '대표팀 MVP'로 노경은을 지목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7경기에서 3승 6패 3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올린 노경은은 역대 최고령 홀드 1위, 최고령 타이틀 홀더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 시즌 3년 연속 홀드왕에 도전한다.
2025시즌 노경은과 치열한 홀드 경쟁을 펼쳤던 LG 트윈스 우완 김진성(41) 역시 '시간을 거스르는' 대표 주자다. 1985년 3월 7일생인 김진성은 지난해 78경기에 나서 6승 4패 1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LG는 지난 1월 김진성과 2+1년, 최대 16억원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그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했다.
1988년 1월 2일생 롯데 오른손 투수 김상수(38)는 아예 이름을 바꾸며 변신을 택했다. 그는 최근 기쁠 태(兌), 클 혁(奕)을 써 '김태혁'으로 개명했고,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시를 통해 개명 사실이 공식화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SSG를 거쳐 2023년부터 롯데에서 뛰고 있는 그는 2026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1년 총액 3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한 시즌 더 함께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1985년 8월 18일생 삼성 포수 강민호, 1986년 2월 25일생 롯데 외야수 전준우, 불혹을 눈앞에 둔 1987년 2월 28일생 SSG 최정, 1987년 3월 25일생 한화 류현진, 1987년 6월 5일생 두산 양의지 등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세대 교체 흐름 속에서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실력과 자기 관리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