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흥행을 발판 삼아 개최 간격과 시기 조정에 들어간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3~4년 뒤 대회를 다시 연 뒤, 장기적으로는 시즌 중반 개최까지 검토하고 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9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다음 WBC는 2029년 또는 2030년에 열릴 예정"이라며 "3~4년 주기로 치르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가 계속 발전하면서 시즌 중반 토너먼트 구상을 논의해 왔고, WBC가 그 실험 무대가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당장 시즌 중 개최를 추진하기는 어렵다. MLB와 중계 파트너사인 FOX는 2028년까지 올스타전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어 올스타 브레이크를 활용한 대회 개최는 최소 2029년 이후에야 가능하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올림픽 출전 여부를 포함한 국제 일정과 맞물려 2029년이 될지 2030년이 될지 결정하겠다"며 "이벤트 간격은 3~4년이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MLB 사무국이 시즌 중 개최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스타 선수 출전 제약'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WBC는 스프링캠프 기간인 3월 초에 열려 투수들의 이닝 관리와 부상 위험을 우려한 구단이 출전을 제한하거나 투구 수에 강한 가이드라인을 걸어왔다. 실제 올해 대회에서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은 조별리그 영국전 한 경기만 소화했고, 미국 대표팀 마무리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는 세이브 상황에 한해 등판하는 조건으로 참가했다.
미국 대표팀을 이끈 마크 데로사 감독은 "WBC가 시즌 중반에 열린다면 대회에 빠지겠다는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시기 조정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2026년 대회 흥행 성적표는 높아진 WBC의 위상을 보여줬다. 2006년 출범 이후 20년을 맞은 이번 대회는 47경기에 161만9839명의 관중이 입장해 종전 최다였던 2023년(130만6414명)보다 24% 늘었다. 초대 대회(2006년)의 관중 수가 39경기 74만451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TV 시청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맞붙은 준결승전은 미국 내 시청자 737만 명을 기록해 일본과 미국이 격돌했던 2023년 결승전(520만 명)을 넘어 WBC 역대 최다 시청 경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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