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센터 이전…데이터 주권 앞세운 로컬 운영 체계 구축
X60 시리즈, 자율형 청소 시스템으로 기술력 구체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스마트홈 시장의 경쟁 구도가 '제품'에서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개별 기기의 성능을 앞세우던 과거와 달리 집 안 환경을 얼마나 정밀하게 이해하고 통합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가전이 단순 도구를 넘어 공간을 해석하는 인공지능(AI) 디바이스로 진화하면서 기업 간 경쟁 축도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로봇청소기에서 '공간 데이터 플랫폼'으로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특히 로봇청소기는 이 같은 변화의 전면에 서 있다. 카메라와 센서를 기반으로 실내 구조를 맵핑하고 가구 배치와 이동 동선을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염 패턴까지 분석한다. 가정 내에서 가장 많은 공간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기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 청소 장비를 넘어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홈 브랜드 드리미(Dreame Technology)는 제품 경쟁을 넘어 플랫폼 구축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세탁기, 주방가전 등을 연결해 하나의 AI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상황을 해석해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구조를 통해 '연결'을 넘어 '판단' 중심의 스마트홈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연결성 자체보다 AI 알고리즘의 분석·판단 능력이다. 드리미는 단일 제품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단위가 아닌 플랫폼 차원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데이터 신뢰 확보도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드리미는 최근 한국 사용자 데이터를 해외가 아닌 국내 데이터센터로 이전하며 로컬 기반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데이터가 해외로 전송되거나 외부에 저장되지 않고 국내에서 처리·보관되는 구조다. 집 안 정보를 다루는 만큼 데이터 주권과 투명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드리미의 사업 영역이 '로봇청소기 제조'에서 '공간 설계'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X60으로 본격화한 'AI 플랫폼 전략'
드리미는 국내 출시를 앞둔 'X60' 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X60 울트라와 X60 마스터로 구성된 제품은 AI 기반 자율형 청소 시스템을 탑재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AI 연산 구조와 데이터 통합 설계를 전면에 내세워 플랫폼 전략의 출발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AI 블루 라이트 광학 스캔과 고도화된 장애물 인식 기술을 적용해 공간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상황을 판단하고 최적 경로와 청소 강도를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형 시스템을 구현했다. 청소 전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실시간 데이터 연산과 판단이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홈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쟁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보유한 제품의 수보다 기기 간 연결성과 데이터 활용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다.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한 드리미의 플랫폼 전략이 스마트홈 경쟁 구도 변화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