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균 부사장 이사회 배치…투자·수익성 관리 강화
ESS 확대·전고체 배터리 양산으로 실적 반등 노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SDI가 올해 하반기 내 분기 흑자 전환을 공식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의 '재무 전문가'를 이사회에 전면 배치해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SDI는 1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오재균 경영지원담당(CFO)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오 부사장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지원팀장 등을 거친 인물로 투자 관리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지난달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15.2%) 매각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한 투자 재원 확보를 수익성 방어 전략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대외 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겠다"며 "전사 역량을 집중해 하반기 내 분기 흑자 전환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SDI는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둔화와 판매 부진 영향으로 1조700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SDI는 이 위기를 인공지능(AI)발 ESS 수요 확보로 극복할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SDI의 ESS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다수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의 일부 라인을 ESS로 신속히 전환해 올해 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 측은 배터리 시장이 점차 회복돼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확대에 따른 고출력·초경량 배터리 수요도 함께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주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미래 성장 동력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내년 하반기 양산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전고체 기술은 각형과 파우치형 모두 개발해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시점은 정확하게 똑같이 맞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휴머노이드(로봇)와 전기차 등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기술 리더십 수호를 위한 '특허 경영'도 전면에 내세웠다. 최 대표는 "각형, 전고체 등 핵심 배터리 기술 특허를 지속 발굴해 업계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당사 기술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프리즘스택' 등 독자 기술을 보호하고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에 선제적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최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검토 단계에 있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이사회 내 공정한 위원회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사외이사 윤종원·사내이사 오재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이미경·유승원),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윤종원),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특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는 최근 상법 개정안 취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조문을 일부 정비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