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얼라이언스-제퍼리스 소송전
은행·보험, 사모 신용 어떻게 얽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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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사모 신용 부실 문제가 단순히 '그림자'가 아니라 월가 주요 IB들과도 얽힌 상황을 분석해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사모 신용 시장에서 벌어진 한 건의 '블로우업(blowup)'이 은행권 역시 깊게 얽힌 사실을 드러내면서 월가의 시선을 다시 은행 대차대조표 안쪽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흔히 사모 신용은 규제 바깥에서 움직이는 '그림자 금융'으로 묘사되지만 인공지능(AI) 도구를 이용해 자금 파이프라인을 추적해 보면 실상 은행과 보험, 대체자산 운용사가 얽힌 상황이 확인된다.
이 구조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서남부 지역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와 투자은행 제퍼리스(Jefferies)를 둘러싼 소송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를 둘러싼 대출 거래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표면적으로는 웨스턴 얼라이언스가 제퍼리스의 특수목적법인(SPV)에 대출을 내주고, 이 SPV가 퍼스트 브랜즈의 매출 채권을 매입하는 팩토링 구조였기 때문에 은행은 'SPV에 돈을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퍼스트 브랜즈가 과도한 차입에 무너지고, 같은 매출 채권을 이중으로 담보 설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총 3억3700만달러가 나간 이 대출 중 1억2640만달러를 상각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소장에서 제퍼리스와 자산운용 자회사가 퍼스트 브랜즈의 문제를 사전에 알고도 SPV를 앞세워 딜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하며, SPV를 사실상 완전히 통제한 만큼 제퍼리스가 상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반면 제퍼리스는 SPV는 별도 법인이며 자신들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고 맞서는 상황. 양측이 공방을 벌이는 사이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제퍼리스 주가는 소송 제기 이후 각각 16%, 17% 가까이 떨어졌다.

이 사건이 '블로우업'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회사가 파산해서 손실이 난 사건을 넘어 은행이 사모 신용 구조 속에서 깊숙이 연관된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대 법학자 보비 레디는 WSJ과 인터뷰에서 "문제는 이 구조가 너무 블랙박스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는데, 퍼스트 브랜즈 사례는 그 블랙박스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준 흔치 않은 사례인 셈이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대출은 겉으로는 SPV를 상대로 한 거래였다. 하지만 그 SPV는 제퍼리스가 만든 법인이었고, 해당 자금은 다시 퍼스트 브랜즈로 흘러 들어갔다. 퍼스트 브랜즈의 매출 채권이 이중담보로 활용되면서 기초 자산이 흔들리자, 손실은 SPV 뒤에 서 있던 은행과 투자은행으로 번졌다.

노트르담대 패트릭 코리건 교수는 "은행은 겉으로 안 보이는 것처럼 보일 뿐 이 시스템의 한복판에 있다"고 주장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이 사모 신용 운용사에 제공한 대출 잔액은 2025년 6월 기준 약 3000억달러에 이른다. 은행의 비예금 금융기관, 즉 사모 신용 운용사와 사모펀드, BDC 등 NDFI에 대한 전체 대출은 1조2000억달러까지 불어났는데, 이는 10년 전 3.6% 수준이던 NDFI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의 10.4%로 거의 세 배가 됐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이 수치를 두고 은행이 규제 강화로 전통 기업대출에서 물러나는 대신 비은행 대출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지적한다. 이 과정에 은행은 사모 신용과 경쟁하는 동시에 그 성장을 떠받치는 '도매 자금 공급자'로 변신했고, 퍼스트 브랜즈 같은 '블로우업;은 그 얽힘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확인시켜 주는 사례가 됐다.
사모 신용 자산이 10년 새 세 배 이상 불어나 2조달러를 넘어서는 사이 은행 대출과 신용 라인, 웨어하우스 파이낸싱, 리볼빙 한도는 이 성장의 레버리지 역할을 해 왔다. CAIA와 글로벌 운용사들의 리스크 관리 보고서를 AI로 분석해 보면, 대형 은행이 비상장 BDC와 에버그린 펀드에 제공한 자금은 2013년 1분기 80억달러 수준에서 2024년 말에는 950억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는 추정이 나온다.
호황기에는 이 레버리지가 수익률을 폭발적으로 키우지만 환매와 마진콜이 겹치는 국면에서는 같은 구조가 유동성 압박의 증폭기로 작동할 수 있다고 여러 보고서가 공통적으로 경고한다.
구조적 취약성은 최근 은행·보험·자산운용 섹터의 시장 반응에서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다. WSJ 라이브커버리지와 악시오스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일부 사모 대출이 제로로 상각됐다는 소식과 퍼스트 브랜즈나 트라이컬러 등의 이름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한 3월 초 이후 KBW 은행지수는 한 달 동안 8% 이상 하락했고, 사모 신용 노출이 큰 은행일수록 낙폭이 컸다.
악시오스는 대형 은행들이 블랙록, 아폴로 같은 운용사에 대출을 제공하고, 이 자금이 다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업에 공급되는 구조를 짚으면서 소프트웨어 섹터의 성장 둔화와 이자 비용 부담 증가가 결국 은행과 사모 신용 양쪽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로 뉴스·주가 데이터를 함께 돌려보면, 특정 사모 대출 상각 뉴스 이후 일괄적으로 은행주와 대체 운용사 주가가 연쇄적으로 흔들린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도 확인된다.
보험 섹터에서의 익스포저 확대는 또 다른 전염 경로다. 바클레이즈 분석에 따르면 미국 생명보험사의 사모 신용 투자 잔액은 2025년 한 해 동안 21%, 830억달러 늘어나며 482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자산 6조달러의 8%에 해당한다.
A.M. 베스트는 생명·연금 보험사의 사모 신용 보유가 1조8000억달러로 전체 채권 포트폴리오의 46%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면서, 유동성이 낮은 대출 자산이 보험사의 장기 부채와 맞물릴 경우 위기 시 '판매 불가능 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용 평가사 피치는 대체 운용사와 제휴한 보험사들의 자산 중 이른바 레벨 3 자산 비중이 2024년 말 기준 24%에 이르며, 전통 보험사의 6%와 큰 격차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레벨 3 자산은 시장가격을 바로 관찰할 수 없는 비유동성 자산을 뜻하는데, 피치는 이런 자산의 비중 확대가 밸류에이션과 유동성, 집중도 측면에서 추가적인 리스크를 쌓고 있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위험의 절대 크기보다 위치다. 뉴욕타임스와 WSJ, 모건스탠리 등에서 나온 최근 자료들을 AI로 통합해 보면, 월가는 사모 신용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내러티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하나는 은행 대출을 대체한 안정적 수익원이라는 '새로운 표준' 내러티브이고, 다른 하나는 고속 성장과 레버리지, 공시 부족, 리테일 자금 유입이 겹쳐진 '버블 전조' 내러티브다.
모건스탠리는 일부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 사모 신용의 디폴트율이 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레버리지가 높은 LBO, 구조조정이 지연된 디스트레스드 딜에서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higrace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