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사단법인 강원경제인연합회는 17일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 먹거리인 북방물류의 중심항으로 동해신항과 도내 주요 항만을 육성하기 위해, 항만 비전·개발·관리를 총괄하고 북극항로 정책을 전담할 담당 국(局) 신설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원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수에즈운하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로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발생하면서,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장거리 항로 대신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이란과의 전쟁 속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전 세계 물류가 다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회는 짧은 해빙기와 쇄빙선 동원 등 제약에도 불구하고,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보다 약 10일, 거리로는 7,000㎞가량 단축되는 경쟁력을 갖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구 온난화 가속, 쇄빙선·쇄빙 일체형 컨테이너선 등장으로 북극항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2026년 1월 공모사업으로 '북극 신항로 개척을 위한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개발사업' 신규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하는 등 관련 산업 기반도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한반도가 북극항로와 관련해 지리적으로 최적의 위치에 있음에도, 타 지역과의 경쟁 구도에서 강원도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부산은 해양수산부 유치 이후 세계 최대 환적항인 싱가포르와의 글로벌 경쟁을 준비하며 부산신항과 연계한 진해신항을 대규모 개발 중이고, 경남은 울산항, 경북은 포항 영일만항을 적극 육성하면서 2025년 환동해지역본부 내 북극항로 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선제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강원도는 동해·묵호, 옥계, 속초, 안인, 호산, 맹방항 등 다수의 국제항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항만정책을 전담할 국 단위 조직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제천~삼척(동해) 동서고속도로, 삼척~강릉 동해선 철도 고속화 예타 통과는 동해항 물류 경쟁력을 높일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북극항로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다가오는 현실인 만큼, 강원도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해신항의 조기 개발과 동해항 자유무역지대의 앞당긴 실현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동해항을 북극항로와 북방물류의 주요 환적 거점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경제인연합회는 또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자들은 강원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강원 유일 종합무역항인 동해항을, 북방물류와 북극항로의 핵심 환적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분명한 비전과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강원도의 관문인 동해항이 북방물류·북극항로의 중심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강원도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와 항만·물류 관련 전담 국 신설이 필수"라며 "도와 중앙정부가 함께 나서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항만 정책을 서둘러 수립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