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공동 22위, 매킬로이 공동 46위... 김시우 공동 50위 그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캐머런 영(미국)이 '제5의 메이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수차례 준우승만 거듭하던 그는 1년 사이 윈덤 챔피언십 첫 승에 이어 투어 최고 격전지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하며 '무관의 2인자'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영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 더 플레이어스 스타디움코스(파72·735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영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12언더파 276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450만달러(약 67억4000만원)다. 영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4위까지 도약할 전망이다.

영은 2021~2022시즌 신인왕에 오른 뒤에도 수차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투어 데뷔 후 93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7차례를 기록하며 1983년 이후 '우승 없는 선수 최다 준우승'이라는 원치 않는 타이틀을 안았다. 메이저와 시그니처 이벤트에서 이름을 올리면서도 마지막 한 걸음을 채우지 못해 '마스터 오브 니어 미스(near-miss의 달인)'라는 탐탁지 않은 별명이 따라붙었다.
전환점은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이었다. 영은 당시 대회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을 질주하며 2위 그룹을 6타 차로 따돌리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그 우승으로 그는 PGA 투어 통산 1000번째 '새로운 챔피언'이라는 상징적 기록과 함께 7번의 준우승 악몽에서 벗어났다. 언젠가는 터질 선수가 이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선수로 바뀐 순간이었다.
이번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그 서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무대였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13언더파)에 4타 뒤진 3위(9언더파)로 나선 영은 마지막 날 16번 홀(파5)까지도 피츠패트릭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머물러 있었다. 또 한 번의 아쉬운 2위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분수령은 TPC 소그래스 시그니처 홀인 아일랜드 그린의 17번 홀(파3)이었다. 바람이 예민하게 방향을 바꾸는 까다로운 홀에서 영은 티샷을 홀 약 3m 지점에 떨궜고, 이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피츠패트릭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수차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우승을 놓쳤던 과거와 달랐다. 이번에는 '결정적인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18번 홀(파4)에서 '무관의 2인자 서사'는 완전히 뒤집혔다. 챔피언 조 바로 앞 조에서 피츠패트릭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영은 티잉 에어리어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그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통과해 375야드까지 굴러가며 이 홀 역대 최장 비거리 기록을 세웠다. 이어진 아이언 샷과 두 번의 퍼트로 차분하게 파를 적어내며 13언더파를 지켰다.
압박은 피츠패트릭 쪽으로 넘어갔다.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 피츠패트릭은 18번 홀 티샷을 오른쪽 소나무 숲 쪽 러프로 밀어 넣으며 흔들렸다. 레이업 뒤 약 2.5~3m 파 퍼트를 남겼지만 공은 홀 오른쪽을 스치며 지나갔고, 영의 1타 차 우승이 확정됐다.

3라운드까지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오베리는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잰더 쇼플리(미국)는 11언더파 277타 단독 3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8언더파 280타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언더파 283타 공동 22위,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288타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2017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는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날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며 전날 공동 33위에서 순위가 떨어졌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