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석유·유가 관련 종목이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8분 기준 남해화학은 전일 대비 29.91% 오른 986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앙에너비스도 전일대비 16.81% 상승한 3만4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흥구석유(16.12%), 제이씨케미칼(15.91%), 극동유화(13.77%), 한국ANKOR유전(12.45%), 한국석유(12.04%), SH에너지화학(10.71%) 등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111.24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원유 공급망이 흔들린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글로벌 원유 물류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관련 유조선과 중국 소유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크플러(Kpler)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이 약 9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차질이 발생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 남부 주요 유전의 생산량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인 하루 130만 배럴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하루 원유 수출량도 기존 333만 배럴에서 약 8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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