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계 사찰에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역사성 주목
[임실=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임실군 신평면 진구사지에 있는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이 국가 보물로 공식 지정됐다.
6일 임실군에 따르면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은 지난달 26일 국가 보물로 지정 고시됐다. 진구사(珍丘寺)는 삼국유사에 고구려계 보덕화상(普德和尙)이 전주로 내려온 이후 제자 적멸(寂滅)과 의융(義融)이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이 불상은 870년대 전후 보물 '임실 진구사지 석등', 전북도 유형문화유산 '중기사 철조여래좌상' 등과 함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구사는 조선 태종대 전국 88개 자복사(資福寺) 가운데 하나로 지정될 만큼 위상을 유지했다.
또 임실현 사찬읍지 운수지(雲水誌)(1675·1730)에는 조선 후기에도 석등과 석불, 철불 등이 절터에 남아 있었다는 기록이 확인돼 현재까지 그 흔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불상은 1977년 지방 유형문화유산 '중기사 연화좌대'로 처음 지정됐으며 이후 2003년 '임실 용암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2021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2014년에는 중기사에서 진구사지 경내 보호각으로 이전돼 보존되고 있다.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은 광배가 없고 오른팔 일부가 유실됐지만 불좌상과 대좌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늘씬하고 균형 잡힌 신체 비례와 섬세한 옷주름 표현 등 뛰어난 조각 기법이 돋보인다.
팔각 연화좌대 역시 면석부터 중대석, 상대석까지 다양한 조각과 문양이 새겨져 장식성을 높였으며 세부 표현과 구성에서 통일신라 하대 불상 양식을 잘 보여준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의 주불로 형체가 없는 진리 자체를 상징하는 법신불이자 깨달음을 의미한다. 통일신라 말기 9세기 선종에서 강조한 불성(佛性) 사상과도 연결되면서 선종 사찰의 주존불로 봉안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구려계 사찰에서 신라 선종 사찰, 고려 조계종, 조선 교종인 중신종(中神宗)으로 이어지는 종교적 변화를 보여주는 점도 중요한 가치로 평가된다.
임실군 관계자는 "이번 보물 지정은 1963년 '임실 진구사지 석등'이 보물로 지정된 이후 63년 만의 성과"라고 말했다.
gojongw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