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실제로 보이콧할 경우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차기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P통신은 3일 "이란이 월드컵 불참을 결정하면 최소 1050만 달러(약 154억원)를 포기해야 한다. FIFA는 월드컵 본선에 오른 48개국에 준비 비용 명목으로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주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국에도 900만 달러(약 132억원)씩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월드컵 기권에 따라 최소 25만 스위스프랑(4억 7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해외 축구 전문 매체와 통신사들은 이란이 자발적으로 월드컵 본선을 포기할 경우, 차기 대회인 2030년 월드컵 예선 참여가 금지되거나 예선 단계에서 제외되는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FIFA가 발간한 2026 월드컵 규정집에는 본선 진출 팀이 불참할 경우 집행위원회가 해당 협회를 제재하고 필요시 대체 출전국을 선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란은 이미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 본선에서 벨기에·이집트·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돼 있다. 세 경기는 모두 미국 개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 지도부 수십 명이 사망한 이후 정세가 급변했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이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해 보이콧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만약 이란이 빠질 경우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지도 관심사다. 아시아에는 이번 월드컵에 8.5장의 본선 티켓이 배정됐고 이란을 포함해 한국·일본·우즈베키스탄·요르단·호주·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가 이미 본선행을 확정했다. 나머지 0.5장은 이라크가 쥐고 있다. 이라크는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3-2로 꺾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 4월 1일 멕시코에서 볼리비아-수리남 승자와 단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란이 기권할 경우, 아시아 예선에서 차순위 성적을 올린 이라크·UAE 가운데 한 팀이 대체 출전국으로 선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이란의 보이콧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FIFA 사무총장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팀이 출전해 월드컵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라며,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공동 개최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해외 언론들도 "이란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은 아직 낮은 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치·군사적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언제든 판이 뒤집힐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