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 점검에서 뜨거운 화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화끈한 타격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 불안한 불펜 문제가 또 한 번 고개를 들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8-5로 이겼다. 전날 한신과 3-3으로 비긴 데 이어 공식 평가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하며 본선을 향한 준비를 끝냈다.

공격력은 흠잡을 데 없었다. 이날도 홈런 3방이 터졌고, 찬스마다 적시타가 적절히 나오면서 8득점을 완성했다. 장타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살아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운드, 특히 불펜은 여전히 불안했다. 선발 데인 더닝(시애틀)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지만, 그가 내려간 뒤 경기 흐름은 급격히 흔들렸다.
더닝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승기(LG)는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히로오카 다이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 차례 아웃을 잡았지만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만루를 허용했고, 결국 무네 유마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급히 투입된 고우석(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리도 머드헨스)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점수는 6-3까지 좁혀졌다. 한 이닝에 불펜이 3실점하며 흐름이 크게 흔들린 순간이었다.
7회 등판한 SSG의 마무리 조병현 역시 제구에서 완벽하지 못했다. 연속 볼넷과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다행히 삼진 두 개와 범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지만 과정은 불안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유영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타와 볼넷, 폭투까지 겹치며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키타 료토의 희생플라이, 노구치 도모야에게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2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오릭스 2군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비

교적 안정적으로 막아낸 모습은 더욱 대비됐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11월 일본과 치른 K-베이스볼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대표팀은 2경기에서 무려 23개의 볼넷을 내주며 18실점했다. 4개월이 흐른 지금도 볼넷과 제구 난조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다. 특히 WBC와 같은 무대에서는 한 경기의 흐름이 곧 성적을 좌우한다.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할 불펜이 흔들릴 경우, 아무리 타선이 폭발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남은 기간 동안 투수진의 컨디션 회복과 제구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표팀은 4일 도쿄돔으로 이동해 적응 훈련을 실시한 뒤 5일 체코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화력은 확인했다. 이제 남은 건, 뒷문을 얼마나 단단히 잠그느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