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정 경주에서 출발선 안쪽을 차지하는 '인코스'의 유리함은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 이 공식을 비웃듯 바깥쪽 '아웃코스' 선수들이 과감한 스타트와 허를 찌르는 전개로 이변을 연출하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2일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1코스 승률은 약 36%, 2코스는 24%로 안쪽 두 코스가 전체 승리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반면 5코스(8%)와 6코스(4%)의 승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해 수치상으로는 인코스의 절대 우위가 뚜렷하다.
아웃코스 선수들이 불리한 지형지물을 극복하는 제1원칙은 '압도적인 스타트'다. 안쪽 선수들보다 먼저 가속 페달을 밟아 초반 주도권을 빼앗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2월 26일 열린 9회차 7경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1코스 조규태(14기·A2)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조규태가 0.33초로 주춤한 사이 5코스의 정주현(8기·A1)이 0.06초라는 경이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정주현은 기세를 몰아 과감한 휘감기에 성공하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고, 6코스 한진(1기·B1) 역시 0.13초의 빠른 출발로 상위권에 진입하며 경주 판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스타트뿐만 아니라 인코스 선수들 간의 경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찰나의 빈틈을 파고드는 '전개력'도 아웃코스 반전의 핵심 요소다.
같은 날 12경주에서는 1코스 나종호(16기·B2)와 2코스 김태규(10기·A1)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사이, 5코스 송효석(8기·B1)이 승기를 잡았다. 인코스 선수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외곽으로 밀려나자, 송효석은 그 사이 발생한 안쪽 공간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순발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러한 아웃코스의 선전은 큰 경기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 경정에서 김도휘(13기·A1)가 강자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24년 제22회 쿠리하라배에서도 정민수(2기·A2)가 바깥 코스의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세찬 물보라를 가르며 편견에 도전하는 아웃코스 선수들의 반란이 계속되면서, 경정 팬들의 추리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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