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성장률 1% 내외 제시...반도체 좋으면 더 오를수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최근 주식시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는 과거보다 약화됐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6일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최근 증시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산가격이 오르면 소비로 연결되는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과거보다 그 효과는 작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그 배경으로 자산 보유 계층의 변화를 지목했다. 그는 "자산가격에 대한 효과를 과거부터 편성치로 계산해 보면 최근으로 올수록 양극화된 부분이 많다"며 "주식보유가 고소득층 위주이다 보니 효과 관련 수치가 작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 상승이 소비로 연결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봤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세가 반도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식 평가이익이 실제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배당, 임금, 실현이익 등 여러 경로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해 한은은 올해 민간 소비 회복 경로를 '완만한 개선'으로 제시했다. 점진적 회복 흐름으로 분기 기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민간 소비 회복세가 더 높을 전망이다. 다만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형태는 아니라고 봤다.
물가 측면에서도 주가 상승의 직접적 상방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비 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경우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완만하게 확대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을 0.9%로 제시했다. 이어 2분기 0.3%, 3분기 0.4%, 4분기 0.4%를 예상했다.
특별히 1분기 경제성장률을 1%에 가깝게 제시한 데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 전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성장률이 0.3~0.4%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1분기 1% 내외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며 "반도체 수출이 더 좋으면 성장률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마했다.
한편 한은 조사국은 이날 '경제전망 결과 리뷰'를 통해 과거 경제전망 오차 배경과 대안을 발표했다.
김민식 한은 거시전망부장은 "최근 변동성이 큰 상황에 비해 중앙은행 전망은 사실 충분히 과감하지 못했고 점진적이고 보수적으로 이루어졌다"며 "결과적으로 전망 오차를 크게 만든 원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용한 정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반영했다면 점진적이거나 극단적 경향은 없었을 것"이라며 "전망 오차를 최소한 0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보수적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