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 로봇 정밀 감속기 전문기업 아이로보틱스는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신주에 대한 가처분 및 본안 소송으로 인한 납입 불가 사유에 따라 유상증자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이로보틱스는 지난해 8월 4일 총 1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는 회사가 신규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고정밀 드라이브라인(로봇 감속기)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4일 일부 주주들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등 가처분 신청이 같은 달 29일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본안 판결 확정 전까지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법적 제약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8일 제기된 신주발행유지 및 신주발행무효확인 소송으로 납입기일(2월 25일)까지 본안 판단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본안 소송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상증자 철회가 불가피했다.

또한 유상증자 납입 대상자 역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무기한 납입 지연을 감수할 수 없어 납입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회사에 전해 왔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지속할 실질적·현실적 기반을 상실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다만 유상증자 철회와는 무관하게 로봇감속기 사업은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아이로보틱스는 최근 중국 저장성의 로봇감속기 선도기업 슬링과 '전략적 기술 협력 각서'를 체결해 테슬라에 연간 100만 개 규모의 로봇 감속기 공급을 목표로 양사 협력 관계를 실행 중심 산업화 단계로 격상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칸에스티엔, 해성에어로보틱스와 고정밀 감속기 분야 '완결형 밸류체인 동맹'을 구축해 본격적인 시장 재편에도 나서고 있다. 설계-정밀 생산-시장·응용(SI)을 단일 전략 축으로 묶어 개발 속도·양산 경쟁력·글로벌 사업 확장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로보틱스는 3자 동맹체제에서 설계 축을 담당하게 된다.
김형모 아이로보틱스 대표이사는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과 법적 절차로 인해 회사의 정상적 경영활동과 미래 성장전략이 심각하게 저해됐다"며 "유상증자 철회는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안타까운 결과"라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회사와 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며 "슬링사와의 협업이 산업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로봇감속기 국내 3사 연합체제도 가동되는 만큼 유상증자 철회와는 무관하게 로봇감속기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