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밀·백인태·신의정·효은 등 실력파 캐스팅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창작 초연 뮤지컬 '조커'가 오는 3월 12일부터 3월 29일까지 극장 온(ON, 구 CJ아지트)에서 막을 올린다.
25일 제작사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뮤지컬 '조커'는 지난해 3월 리딩 쇼케이스를 성료한 데 이어 약 1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 작품은 지난 23일 진행된 티켓 오픈 직후 예매처 NOL 티켓에서 창작 뮤지컬 부문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본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뮤지컬 '조커'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가 제2제국 시기,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저항해 영국령 건지섬으로 떠난 망명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위고가 망명 중에 소설 '웃는 남자'를 집필했다는 역사적 사실 위에, 파리에서 함께 연극을 했던 옛 극단 동료들이 그의 서재를 찾아온다는 상상력이 더해져 이야기가 확장된다.
작품은 위고가 '웃는 남자'를 통해 탄생시킨 인물 '그윈플렌'의 찢어진 미소에 주목한다. 그의 기형적인 웃음을 한껏 비웃는 귀족들 앞에서 그윈플렌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맞선다. 피로 물든 정의와 그것이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는 시선이 충돌하는 가운데 뮤지컬 '조커'는 작가의 글이 사회에 남기는 흔적과 그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찢어진 미소를 가진 그윈플렌이 타고난 악인이 아니라 권력과 욕망, 소비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상처받은 개인이 어떻게 이용되고 결국 파괴되는지를 보여주는 은유로 작동하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울림을 전한다.
나아가 불평등을 방치하고 정의가 온전히 작동하지 않는 시대 속에서는 또 다른 '조커'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속에서 '조커'를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시대가 낳은 필연으로 바라보며 묵직한 철학적 메시지를 남긴다.
극작을 맡은 추정화 연출은 '극중극 구조'를 바탕으로 망명지의 서재와 소설 속 서커스를 오가며 서사를 전개한다. 적막과 격동이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위고와 동료들이 한 편의 소설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더해 대형 천을 주요 장치로 활용해 무대 위에 17세기 서커스 극장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구현할 전망이다.
허수현 작곡가의 음악은 19세기 프랑스풍 현악에서 현대적 재즈 스윙까지 폭넓게 펼쳐진다. 그는 '위고', '서커스', '다시 쓰는 엔딩' 등 주요 넘버를 통해 인물의 내면에서 시작된 감정이 혁명의 열기로 번져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시 쓰는 작가 빅토르 역에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파리넬리' 등에서 활약한 이한밀과 JTBC '팬텀싱어' 준우승자이자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의 주역 백인태가 캐스팅됐다. 두 배우는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빅토르가 마주한 창작의 고뇌를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그의 고독을 함께한 줄리엣 역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미드나잇:액터뮤지션' 등을 통해 깊은 연기 내공을 보여준 신의정과, 뮤지컬 '마리 퀴리', '그레이트 코멧' 등에서 사랑받은 효은이 출연한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관계 속에서 빅토르의 이념적 동반자로 활약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두 사람의 옛 극단 단장 우르수스 역에는 오랜 시간 뮤지컬 무대를 지킨 김주호와 대구를 중심으로 연극 활동을 이어온 조영근이 캐스팅돼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 밖에도 위고의 글에 가장 깊이 감화되는 조나스 역에 조성민과 한희도, 남몰래 줄리엣을 연모하는 줄리앙 역에 김우성과 정서안, 가장 연극적인 인물인 가브리엘 역에 황인욱이 합류해 파리의 젊은 예술가들이 지닌 낭만과 넘치는 에너지를 무대 위에 생생하게 선보인다.
한편, 창작 초연 뮤지컬 '조커'는 오는 3월 12일부터 3월 29일까지 극장 온(ON)에서 공연되며, NOL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