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고객 락인 효과
다양한 AI 모델 적용으로 비용·정확도 최적화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통합커뮤니케이션(UCaaS) 솔루션 업체 링센트럴(종목코드: RNG) 주가가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34.40% 상승한 39.50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장중 40.64달러)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33억 8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이 하루 만에 3분의 1 이상 주가가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투자자들이 실적 공개 후 회사의 구조적 변화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주가 급등의 핵심 촉매제는 세 가지였다. 첫째, 전년도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재무 실적, 둘째,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선언한 분기 배당, 셋째, 인공지능(AI) 사업이 수익 모델로서 유의미한 규모에 진입했다는 구체적인 수치들이다. 링센트럴은 전화, 이메일, 메시징, 화상회의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제공해왔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흑자 전환 성공...AI 수익성 증명의 원년
링센트럴은 2025 회계연도에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순이익 4339만 달러를 기록하며 2024 회계연도의 순손실 5820만 달러에서 극적인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전년도와의 단순 비교를 넘어, 이는 회사가 수년간 추구해 온 비용 구조 합리화와 영업 레버리지 확보 전략이 실제 숫자로 증명된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5년 총 매출은 2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성장했으며, 그중 핵심인 소프트웨어 구독 매출은 24억 3000만 달러로 5.6% 증가했다. 특히 구독 매출이 전체 매출의 96.6%를 차지하는 구조는 가시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은 반복 매출 모델이 완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4분기만을 놓고 보아도 실적은 견조했다. 4분기 매출은 6억 4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으며,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 예상치인 1.13달러를 상회했다. 4분기 비GAAP 기준 영업이익은 1억 46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40bp 상승한 22.8%에 달했다.
모간스탠리의 시티 파니그라히 애널리스트는 "링센트럴은 견실한 4분기 실적을 달성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동시에 재무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을 종합하면 여전히 '보유' 의견이 우세하다. CNBC 집계에 따르면, 17개 투자은행(IB) 중 2곳이 '강력 매수', 4곳이 '매수', 11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35.91달러로, 20일 종가보다 9.09% 낮다.
미즈호증권은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링센트럴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7달러에서 3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즈호는 회사가 현재 성장 프로필을 반영하기 위해 재무 모델을 전환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중립' 의견을 고수했다.
베어드의 윌리엄 파워 애널리스트는 '중립' 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기존 30달러에서 3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은 4분기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난 데다 잉여 현금 흐름이 개선된 점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파이퍼 샌들러도 목표주가를 기존 28달러에서 37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중립적 평가를 유지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제임스 피시 애널리스트는 분기 실적 발표 이후 링센트럴 주가가 통신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과 함께 강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발표 전 기대치와 시장 심리가 낮았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실적과 가이던스는 대체로 예상 범위에 그쳤으며, 2026년에는 엔터프라이즈용 가격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 사상 첫 배당 선언...주주 환원 강화
링센트럴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현금 배당 지급을 선언했다. 2025년 3월 9일 기준 주주 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에게 주당 0.075달러를 3월 16일 지급할 예정이며, 경영진은 향후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분기 배당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배당 선언은 단순한 현금 지급을 넘어선 신호다. 만성적 적자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내고,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성숙한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긴 상징적 결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도 탄탄하다. 링센트럴의 2025년 잉여현금흐름(FCF)은 5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2% 급증했고, 주당 잉여현금흐름은 5.81달러로 36% 늘었다. 이는 회사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지속하면서도 부채 상환에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자사주 매입 면에서도 적극성을 보였다. 4분기에만 약 500만 주(1억 3500만 달러 상당)를 매입했으며,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2억 5000만 달러 증액해 총 승인 규모를 5억 달러로 확대했다.
바이바브 아가르왈 최고변혁책임자 겸 부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2026년 중간값 기준 5억 9000만 달러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 성장에 자신감이 있다"며, "배당금은 자사주 매입을 보완하는 것이지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AI 전환...수익화 본격 가동
이번 실적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AI 사업의 유의미한 수익화다. 링센트럴의 AI 기반 제품들은 2025년에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순수 AI ARR은 전년 대비 거의 세 배 증가했다.

유료 AI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군(RCAI 활용 고객)의 ARR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해 전체 ARR의 약 10%, 즉 약 2억 5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고객군의 순 고객 유지율(NRR)이 100%를 초과한다는 점이다. 이는 AI를 도입한 고객일수록 해지율이 낮고 추가 지출이 많다는 의미로, 제품 경쟁력과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다.

블라드 슈무니스 최고경영자(CEO)는 "AI는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수익화된 AI 제품 중 하나 이상을 사용하는 고객의 ARR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전체 ARR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AI 제품 포트폴리오...AIR·AVA·ACE의 삼각 구조
링센트럴의 AI 전략은 고객 규모와 사용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AIR(AI 리셉셔니스트)'는 별도의 전문 서비스 없이도 설치가 간편해 소규모 고객층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분기에 1년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리셉셔니스트를 이용하는 고객 수는 전분기 대비 44% 급증하며 8000곳을 돌파했다. 중소기업 시장을 석권하는 진입 제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AVA(AI 버츄얼 어시스턴트)'는 중규모 기업에서 선호되는 실시간 AI 어시스턴트로 포지셔닝되고 있으며, 'ACE(AI 컨버세이션 엑스퍼트, AI 통화 후 분석)'는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요약하는 기능으로 전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다. 이 삼각 구조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전 고객층을 아우르는 AI 수익화 파이프라인을 형성한다.

글로벌 서비스 제공업체(GSP) 채널에서도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키라 마카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T&T, 텔러스(TELUS, 캐나다 통신 기업)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 제공업체에서도 당사의 AI 제품이 도입되고 있으며, 이는 모든 채널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