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전통적인 '효자 종목'으로 불려온 한국 쇼트트랙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좀처럼 금빛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까지 열린 쇼트트랙 6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 3개를 수확했다. 남자 1000m에 출전한 임종언(고양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 남자 1500m에서는 황대헌(강원도청)이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부에서는 김길리가 10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세 번째 메달을 신고했다. 그러나 남녀 모두 500m에서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문제는 아직 '금빛 낭보'가 없다는 점이다. 이제 남은 종목은 여자 1500m 개인전과 남녀 계주 등 총 3개뿐이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개인전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아쉬움이 더 크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올림픽 개인전에서 '노 골드'에 그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여자 대표팀 역시 500m와 1000m에서 모두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개인전은 1500m 하나뿐이다. 만약 이 종목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면, 한국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 개인전 동반 '노 골드'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동안 한국은 막판 스퍼트와 아웃코스 추월이라는 전매특허 전략으로 세계 무대를 제패해 왔다. 체격 조건의 열세를 정교한 코너링 기술과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극복하며 수많은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안현수와 진선유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판도를 압도할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랭킹 1위를 지키던 박지원(서울시청)은 선발전에서 탈락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기대주 임종언과 신동민(화성시청)은 성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압도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황대헌도 최근 월드투어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 대표팀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최민정도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예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경쟁국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네덜란드, 캐나다, 이탈리아 등은 뛰어난 체격 조건에 체력과 기술까지 끌어올리며 월드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러한 흐름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빙속 강국'으로 알려진 네덜란드는 쇼트트랙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이미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럼에도 아직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 한국은 남녀 계주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했고, 여자 1500m 개인전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최민정은 1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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