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부산 회담에서 합의한 미·중 무역전쟁 휴전(관세·수출통제 완화 조치)을 최대 1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방중은 단순한 휴전 연장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향후 1년 미·중 관계의 방향성과 글로벌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상반기 글로벌 시장의 초대형 이슈가 될 '미중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시그널이 나올 지 주목되는 가운데 AI 도구를 활용해 연관 시나리오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 1년 휴전 연장, 양국의 이유 있는 선택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방중을 계기로 '무역전쟁 휴전' 조치를 최대 1년 연장하는 합의를 공식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휴전은 2025년 10월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잠정 합의로, 상호 고율 관세 일부를 낮추고,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재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는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공화당 의회 주도권 확보를 의식해 단기간에 정치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대외적 이벤트가 필요하고, 중국 역시 경기 둔화·부동산 리스크·수출 둔화를 겪는 상황에서 대미 갈등 악화를 피하고 수출·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을 완화해야 할 동기가 있다.
다시 말해 양국 모두에게 있어 '휴전 연장'에 나설 유인이 존재하며, 휴전 연장은 정치·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 회담 테이블에 오를 '거래 가능한 카드'
시장에서는 관세 수준을 대체로 현 수준에서 동결하되, 중국이 미국 농산물·에너지·공산품 추가 구매 약속을 소폭 늘리는 형태의 '관리된 휴전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4월 회담에서 다음과 같은 '거래 가능한 카드'들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 관세 조정 : 미국의 대중 관세는 평균 수준을 크게 낮추기보다는 현 수준 유지 또는 일부 품목 한정 추가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중국 역시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일부 제조업 제품에 대한 관세·비관세 장벽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선으로 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 중국의 추가 구매 약속 : 중국이 대두·옥수수·LNG·설비 등 미국산 수입 확대 계획을 구체적인 금액·기한과 함께 제시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서 '수출 딜' 성과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 전략 자원·배터리 소재 : 희토류·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 안정에 대한 비공식 양해나, 공급망 협력 문구가 공동성명에 반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합의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위안화 등에는 단기적으로 '리스크 온' 정서가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 반도체·AI는 별도 트랙 '안보 디커플링 유지'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반도체·AI·첨단 제조 등 전략 분야는 이번 회담에서 본질적 완화보다는 '추가 악화 방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AI 칩 수출 규제, 중국 관련 투자 제한 조치 등은 이미 '안보 이슈'로 분류돼 있고, 의회와 안보 라인의 견제가 강해 단기간 되돌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관세·농산물에서 유화 제스처가 나와도, 기술·안보 축에서는 '규제 유지+추가 제재는 자제' 정도가 현실적인 기대치라는 분석이다.
만약 일부 영역(예: 저성능 칩, 일반 공정 장비 등)에서 예외 인정·허가 절차 완화 신호가 나온다면 시장은 이를 예상 이상의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디커플링 구조는 유지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 정상회담 이후 체크할 '핵심 포인트'
4월 베이징 회담 전후로는 다음 네 가지 포인트를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합의문의 '숫자·기한·산업' 명시 여부
농산물·에너지·공산품 추가 구매 규모와 기한, 관세율·적용 품목, 희토류·배터리·AI·반도체 등 민감 산업에 대한 문구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기는 지가 핵심이다. 숫자와 날짜가 명확할수록 실질 딜에 가깝고, 원론적 표현에 그치면 정치 이벤트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2. 대만·남중국해·인권 등 안보이슈 표현 수위
공동 기자회견과 브리핑에서 대만, 남중국해, 인권 이슈가 어떻게 언급되는지에 따라 중장기 긴장 수준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갈등 관리 의지를 강조하는 데 그친다면 '관리 가능한 긴장'으로, 강경 메시지가 오갈 경우에는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
3. 기업·시장에 대한 직접 시그널
회담에 동행하는 기업인 명단, 특정 기업·산업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언급하는지 여부, 미국 측이 자국 기업의 대중 투자·사업에 어느 정도 '현실적 허용' 시그널을 주는지가 실물 경제에 실질적인 힌트를 던질 수 있다.
4. 회담 후 3~6개월 '실무 조치' 변화
관세 집행, 수출허가 심사, 제재 리스트, 세이프가드 등에서 실제로 태도가 완화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합의 직후에는 기대감으로 시장이 반응하더라도, 실무에서 변화가 없으면 랠리가 짧게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