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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글로벌 포커스] 미국 1월 고용, 무엇이 서프라이즈를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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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등 특정 섹터 쏠림
모델 변경과 악천후 따른 착시
워싱턴-월가, 같은 지표 다른 해석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1월 고용 지표에 월가는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 '쇼크'를 각오했던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신규 고용에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AI 도구를 이용해 과거 데이터와 수정치, 산업별 흐름을 입체적으로 돌여본 결과 미국 고용시장은 재가속이 아니라 느린 착륙과 구조 변화가 뒤엉킨 과도기라는 데 힘이 실린다.

◆ 재가속 아니라 한달짜리 '점프' =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3만 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떨어졌다는 소식만 보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해 보인다. 월가 전망치 7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1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다. 

하지만 AI 분석 도구로 시계를 조금 길게 돌려보면 그림은 크게 달라진다. 노동부 벤치마크 수정 결과, 2025년 1년 동안 새로 생긴 일자리는 18만1000개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 추정치였던 58만4000개에서 40만 개 이상가량이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2024년 신규 고용이 145만9000개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새 수치가 8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2025년 고용 증가는 1만5000개 안팎에 불과하다. 이는 인구 증가와 노동시장 유입을 간신히 맞춰가는 속도로, 사실상 정체에 가까운 완만한 고용이다. 이번 1월 지표는 기저가 크게 약해진 상태에서 한 달짜리 '점프'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 헬스케어·복지·AI 건설 극심한 쏠림 = 이번 고용 지표를 AI 도구로 산업별, 직종별로 재분류해 보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일자리 증가가 극단적으로 특정 분야에 쏠렸다는 점이다.

미국 월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 추이 [자료=미 노동부, 블룸버그]

헬스케어 분야가 단연 두드러진다. 1월 한 달 동안 의료 서비스 고용은 8만2000개 늘어나 2020년 7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병원과 외래 진료, 요양·거주시설 등 거의 모든 세부 업종이 고르게 증가했다. 2025년 월평균 3만3000개에서 갑자기 두 배 이상으로 튀어 오른 셈이다. 

사회복지 분야도 4만2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저소득층과 아동,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복지 서비스와 비영리 영역의 고용이 늘어난 결과로, 경제 전체의 생산성·혁신을 끌어올리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건설업이다. 1월 3만3000개 일자리가 생겼는데 대부분이 비주거 전문 공사업, 특히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시설을 짓는 영역에 집중됐다.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이 증가분을 AI 데이터센터 붐과 직접 연결 짓는다.

AI 투자 파도가 노동시장까지 밀려왔다는 얘기다. AI 특수가 건설 업계를 살려낸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설 수요가 약한 가운데 특정 프로젝트에만 일자리가 쏠린 모양새다.

반면, 제조업 고용은 1월에 겨우 소폭 반등하는 수준에 그쳤다. 데이터로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복귀 이후 공장 노동자는 누적 8만명 이상 감소했다. 관세와 보호무역으로 공장을 되살리겠다는 약속과 달리 제조업 고용은 여전히 구조적 하방 압력을 받는 실정이다.

금융업에서는 2만2000개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졌다. 고금리 환경과 디지털 전환, 비용 절감, 핀테크 경쟁이 겹치며 은행과 보험, 증권사의 인력 감축이 이어지는 그림이다.

연방 정부 고용도 다시 줄었다. 1월에만 3만40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2024년 10월 정점 대비로는 32만7000개가 줄었다. 2025년에 '유예 사직(deferred resignation)'을 수락했던 공무원들이 2026년 초에 일제히 명단에서 빠져나가면서 행정 인력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 통계가 말해주는 '노동시장 피로감' = 이번 고용 지표에 관한 AI 분석 도구의 진짜 가치는 숫자보다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볼 때 드러난다.

시카고의 취업 박람회 [사진=블룸버그]

먼저, 노동부는 매년 한 번씩 실시하는 벤치마크 수정에서 2025년 3월 기준 12개월 동안의 고용 증가가 기존 추정보다 86만2000개나 적었다고 정정했다. 이는 단순 오차의 범주를 넘어 과거 1년간 노동시장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는 규모다.

월간 차트로 보면 완만한 상승처럼 보였던 곡선이 수정 후에는 거의 옆으로 기는 평행선에 가깝게 변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고용 증가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노동통계국은 기업 신생 및 폐업을 추정하는 'Birth–Death 모델'을 손질했다. 이 모델은 샘플에 잡히지 않는 신규 기업과 폐업 기업의 고용 변화를 보정하는 장치로, 통계 모델링의 전형적인 난제 중 하나다.

이번 업데이트는 2024년 벤치마크 이후 활용해온 방식을 2026년 1월 보고서부터 매월 적용하는 것으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몇 달보다 월 최대 5만개 정도 적게 잡히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1월 혹독한 겨울 날씨도 통계에 '잡음'을 더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4.4%에서 4.3%로 떨어진 실업률을 신뢰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지적한다. 2월에는 오히려 1월 악천후가 기업 측 조사에 반영되면서 고용이 일시적으로 약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가계 조사에 사용되는 인구 통제값(population controls) 변경이 늦춰졌다. 본래 2026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새로운 인구 추정치는 지난해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2월 보고서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이는 연령과 인종, 이민 구조의 변화를 통계에 반영하는 작업으로, 한 번 업데이트되면 실업률과 참가율, 고용률 차트의 모양을 크게 바꾸기도 한다. AI 기반 분석을 돌려보면 이런 제도적 변경이 단기적으로 지표 변동성을 키우고, 추세 파악을 더 어렵게 하는 정황이 확인된다.

◆ 워싱턴과 월가의 '동상이몽' = 이번 고용 보고서에 대한 반응은 백악관과 연준, 금융시장이 제각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고용의 서프라이즈만을 부각했다. 그는 과거 고용이 얼마나 대폭 하향 수정됐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소셜 미디어에 "우리는 다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이며, 그러니 당연히 가장 낮은 금리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급등한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연준과 채권시장의 반응은 훨씬 냉정하다.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3.50~3.75% 범위에 묶여 있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보고 있지만 1월 고용 지표 발표 후에는 그때조차도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고용 발표 전 6월 동결 확률이 25% 정도였지만 발표 후에는 40%에 근접했다. 노동시장이 급격히 무너지는 그림이 아닌데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완전히 목표치에 이르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화된 결과다.

IB들의 보고서는 "노동시장은 붕괴 직전이 아니라, 안정에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한다. 고용이 빠르게 늘지는 않지만, 추세적인 붕괴 신호도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이다. 웰스 파고는 보고서에서 "이번 데이터로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안에서 한 번 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고용 지표 발표 후 스파이크를 연출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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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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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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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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