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저소득층 '가난의 고착' 우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경제력 대물림' 현상이 최근 세대일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역 간 격차 확대가 거주지 대물림과 맞물리며 소득·자산 격차를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이슈노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대 간 소득백분위 기울기(RRS)는 0.25로 추정됐다. 부모의 소득 순위가 100명 가운데 10계단 오를 때 자녀의 소득 순위도 평균 2.5계단 함께 오르는 구조라는 의미다.

자산 기준의 대물림은 소득보다 더 강했다. 자산백분위 기울기는 0.38로 소득(0.25) 보다 높게 나타났다. 세대별로 보면 1970년대생 자녀의 소득 RRS는 0.11, 자산 RRS는 0.28인데 비해 1980년대생 자녀는 각각 0.32, 0.42로 커졌다. 최근 세대로 갈수록 '계층 이동 사다리'가 약화된 것이다.
보고서는 지역 간 격차 확대가 이러한 대물림 심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절반가량이 출생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소득·자산 격차가 커질수록 거주 지역 자체가 세대를 넘어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자녀의 경우 경제력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이주한 자녀의 평균 소득 백분위는 부모보다 6.5%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주하지 않은 자녀는 오히려 2.6%포인트 하락했다.
관련해 수도권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수도권 권역 내 에서 이주했을 때, 특히 저소득층 자녀를 중심으로 계층 상향이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반면 비수도권 출생 자녀들은 수도권으로 이주할 경우에는 경제력 개선폭이 커졌지만, 광역권역 내부에서 시 도간 이주 시에는 그 효과가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예컨대 과거 세대(현재 50대)는 비수도권에서 태어나 거점도시 대학을 졸업한 집단과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집단의 평균 소득백분위가 각각 61.7%, 62.3%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최근에는(현재 30대) 수도권 대학 졸업 집단의 평균 소득(61.8%)이 지역 거점도시 대학 졸업 집단(53.3%)을 크게 상회했다.
이러한 변화는 거점도시 대학의 경쟁력 약화와 더불어, 비수도권 전반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조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으로 이어지며 지역 양극화와 사회 통합 저해, 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지역 간 이동성을 높이는 정책과 함께 비수도권 거점도시와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