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린지 본(미국)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큰 부상 악재 속에서도 연습 레이스를 무사히 마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실전 준비를 사실상 끝냈다.
본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활강 공식 연습에 참가해 1분38초28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전날 첫 연습에서 1분40초33으로 11위에 올랐던 그는 하루 만에 기록을 2초 이상 앞당기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연습은 눈이 내리는 악천후로 도중 중단돼 21명만 레이스를 치렀다. 1위 브리지 존슨(미국·1분37초91)과 격차는 0.37초에 불과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본의 몸 상태는 최대 변수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도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2019년 은퇴 이후 2024-2025시즌에 복귀해 올림픽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나온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그럼에도 본은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에 입성한 뒤 모든 공식 연습에 빠짐없이 나서며 레이스 감각을 끌어올렸다. 연습을 마친 뒤 그는 "괜찮았다"는 짧은 말로 현재 상태를 대신했다.
본의 코치인 악셀 룬드 스빈달(노르웨이)은 긍정적인 신호를 전했다. 스빈달은 "오늘은 반드시 스키를 타야 한다고 생각했고, 본도 같은 생각이었다. 의무진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기록이 극적으로 빨라진 건 아니지만 스키를 타는 느낌은 전날과 완전히 달랐다. 꽤 좋았다"고 평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스빈달은 지난해 여름부터 본의 올림픽 도전을 곁에서 돕고 있다. 그는 "본은 매우 차분했다. 무릎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스키 얘기만 했다. 그 자체가 좋은 징조"라며 "컨디션은 우승도 노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다. 본의 강점은 경험과 정신력이고, 내일 가장 필요한 것도 그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무릎 보호대 착용이 경기력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영향은 있겠지만 미미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활강 금메달리스트이자 2018 평창 동메달리스트. 수차례 부상과 은퇴를 넘어 다시 올림픽 출발선에 선 본은 이번에도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