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술 개발 등 미래 전략에도 투입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루닛이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전환사채(CB) 풋옵션으로 인한 재무 리스크를 해소하고, 중장기 성장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 예정 신주는 790만6816주로, 주당 발행가는 3만1650원이다. 기존 주주에게는 1주당 0.27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회사는 유상증자 이후 1대 1 무상증자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루닛이 직면해온 재무적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루닛은 글로벌 의료 인공지능(AI) 시장 선두 기업을 목표로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인재 확보에 나서왔으며,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행된 전환사채의 풋옵션이 재무 리스크로 지적돼 왔다.
회사는 당초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했으며, 다수 기관으로부터 투자 의향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방식만으로는 전환사채 풋옵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조달 자금은 재무 안정성과 미래 성장이라는 두 축에 활용된다. 이 가운데 985억원은 전환사채 풋옵션 대응에 투입된다. 사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일부 풋옵션 행사를 유도하고, 전체 물량의 약 50%를 상환 또는 취득해 재무 리스크를 크게 완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단순한 부채 감소를 넘어 재무 구조 전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125억원은 차세대 기술 개발과 해외 사업 확장에 사용된다. 루닛은 조기 진단부터 치료 의사결정 지원까지 의료 전반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년간 축적한 임상 데이터와 AI 기술력,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 멀티모달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으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해당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