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에 골득실 1점 앞선 24위로 16강 플레이오프 진출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그야말로 '모리뉴 매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밤이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벤피카(포르투갈)가 유럽 최강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믿기 힘든 승리를 거두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벤피카는 2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25-2026 UEFA UCL 리그 페이즈 최종 8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벤피카는 3승 5패(승점 9·골득실 -2)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클럽 브뤼헤(벨기에)에 0-3으로 패한 마르세유(프랑스·승점 9·골득실 -3)를 골득실에서 제치며 최종 24위에 올라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UCL은 36개 팀이 참가해 팀당 8경기를 치르는 리그 페이즈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위 8개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까지의 16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 진출권을 다툰다. 벤피카는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절박함은 경기 초반부터 고스란히 드러났다. 벤피카는 시작과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를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쥐려 했다. 예상치 못한 압박에 레알의 수비 라인은 흔들렸고, 벤피카는 연이어 기회를 만들어냈다. 다만 레알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 덕분에 실점을 피하며 버텼다.
하지만 먼저 웃은 쪽은 레알이었다. 전반 30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올린 크로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흐름이 레알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벤피카의 반격은 곧바로 이어졌다.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린 벤피카는 전반 추가시간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벤피카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9분 다시 한번 시엘데루프가 골망을 흔들며 점수 차를 3-1로 벌렸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레알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3분 음바페가 추격골을 터뜨리며 점수는 3-2가 됐고, 이후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레알은 결정적인 순간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라울 아센시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이어 후반 추가시간 7분에는 호드리구까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벤피카는 3-2로 앞서 있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두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시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기적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기적은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8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이 골문을 비우고 레알의 페널티 박스 안까지 올라갔다. 이어진 크로스를 트루빈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극적인 추가골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4-2. 경기장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말 그대로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골키퍼의 헤더 골로 승리를 완성한 벤피카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벤치에 있던 모리뉴 감독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환호했고, 에스타디오 다 루즈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패배로 5승 3패(승점 15)를 기록하며 리그 페이즈 9위에 그쳤다. 결국 16강 직행에 실패한 레알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