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확장 속도 조절하며 수익성 강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기 반등보다는 사업 체질 변화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재편한 사업 구조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올해 역시 성장 기조는 유지하되, 시장 환경과 수익성을 고려해 확장의 속도와 방향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 OLED 비중 61%…구조 변화가 만든 흑자
LG디스플레이는 28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170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했으며, 4분기 영업이익은 1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OLED 제품 비중은 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55%) 대비 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4분기 기준으로도 OLED 비중은 65%를 유지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IT용 패널이 37%로 가장 높았고, 모바일용 및 기타가 36%, TV용이 19%, 차량용이 8%를 차지했다. 수익성이 낮은 대형 LCD 사업을 정리하고, 모바일·IT·대형 OLED 등 고부가 제품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 스마트폰 OLED, 출하 안정 속 핵심 고객 물량 확대
특히 모바일 OLED 패널 사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용 OLED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당초 계획했던 7000만대 중후반 수준의 패널 출하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 패널 출하량이 3분기보다 많지만, 지난해에는 중소형 OLED 일부 모델 출하가 3분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 출하량이 더 많았던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사실상 애플에만 공급하고 있으며, 최신 제품인 아이폰17 시리즈에서는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일반·프로맥스 등 3종 모델에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모바일 OLED가 특정 글로벌 전략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물량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기여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회사는 "기술 경쟁력과 생산 오퍼레이션 등 전반적인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며 "상·하반기 출하 편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고, 올해는 전년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형 OLED 출하 확대…하이엔드 시장에 집중
대형 OLED 사업에서도 점진적인 성장 전략이 이어진다. 회사는 "대외 환경과 전방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된 2025년에도 대형 패널 출하량이 600만대 중반 수준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약 8% 성장했다"며 "양적인 성장과 함께 TV·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모두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차별적 가치를 유지하며 사업을 이어온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출하 목표를 700만대 초반 수준으로 제시했다. 전체 시장의 성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OLED가 타깃으로 하는 하이엔드 시장은 전체의 약 10%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략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OLED TV와 모니터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설비투자는 2조원대…증설보다 선택과 집중
투자 전략에서도 무리한 확장보다는 선별적 접근 기조가 뚜렷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2조원대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원대 중반과 비교하면 증가한 규모지만, 대규모 증설보다는 OLED 기술 경쟁력 강화와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특히 IT용 OLED 시장과 관련해서는 성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도, 8.6세대 OLED 투자를 결정할 만큼 수요 가시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아직 8.6세대에 투자를 결정할 만한 충분한 수요 가시성이 불확실하고, (수요에 대한)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도 높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투자의사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한 국내외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비용 900억원 이상 반영됐다. 이와 함께 성과 격려금 지급, 저수익 제품 축소, 재고 건전화 등 운영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도 포함됐다.
다만 회사 측은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 실적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구조 조정과 포트폴리오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본업 기준의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