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다연 김영은 기자 = # 지난 22일 오후 9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인근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4도로 한파가 이어지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 경찰은 "한파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폭력과 같은 거리 범죄는 감소하는 반면 절도나 가정 폭력 신고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겨울철 한파로 길거리 범죄 관련 112 신고는 줄어드는 반면 실내·집안에서 발생하는 절도와 폭력 신고는 늘고 있다.

지하철역·시장 등 치안 수요가 높은 지역을 맡고 있는 지구대 경찰은 "한파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리 범죄 발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추운 날씨 탓에 외부 상권에서 발생하는 절도·폭력보다 단지 안팎의 절도나 가정 내 폭력이 오히려 늘어나 저녁에 관련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특히 한파가 계속되면서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리는 이른바 '주폭' 신고 사건도 줄어든 분위기이다. 먹자골목 등에서 발생하는 주취자 신고가 줄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저녁 7시쯤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먹자골목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같으면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빌 시간대였지만, 행인은 많지 않았다. 저녁 7시부터 7시 30분 사이 골목을 지나간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대다수 가게 앞 테이블은 이미 치워진 상태였다. 일찍 해가 진 골목엔 찬기가 맴돌았고 평소 다양한 국적 손님들 목소리로 가득했던 거리도 조용했다. 중국 음식점과 재래시장 노점이 즐비해 평일 낮에는 유동인구가 많고 치안 수요가 높은 곳이지만 한파 속에서 밤거리는 유난히 썰렁했다.
영등포구에 있는 한 지구대 경찰은 "추운 날씨 탓에 시민들이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지 않고 술자리가 일찍 끝나면서 노상 시비나 주취 관련 신고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며 "여름과 겨울을 비교하면 겨울철 112 신고 건수는 체감상 20~30% 정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가 관할인 한 경찰은 "치안수요가 높은 먹자골목에서도 겨울철이라 신고가 줄었고 흔한 주취자도 잘 보이지 않는다"며 "겨울은 어느 경찰서나 다 비수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찰은 "전체적으로는 전에 비해 일상에서 개인 정신질환, 자살 관련 신고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강추위는 새해 들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겨울 한파는 지난 20일부터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아침 최저기온을 -16~-2도로 예보했다. 낮 최저기온도 영하권을 머무는 날이 많다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yek10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