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올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팬들의 보이콧 움직임에 동조 의사를 밝혔다. 그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스위스 법학자 마르크 피트의 발언을 인용하며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단 하나다. 미국에 가지 마라"라고 적었다. 블라터는 피트가 이번 대회를 문제 삼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피트는 블라터 회장 재임 시절 FIFA 반부패·개혁 작업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내 치안과 정치적 긴장을 이유로 팬들이 직접 현장을 찾지 말 것을 권고했다. 입국 시 당국과 마찰이 생기면 즉시 송환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경고도 함께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시위 중 ICE 요원에 의한 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블라터 전 회장은 1998년 FIFA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세계 축구계를 주도했으나 2015년 공금 부당 사용 등 스캔들로 2016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현 회장 잔니 인판티노와는 갈등 관계가 뚜렷하다. 블라터는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인판티노가 검찰 수사를 부추겼다고 주장하며 무고로 고소한 상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전체 104경기 중 78경기가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티켓 가격과 입국 규제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외교 갈등과 미국 내 시위 사건이 맞물리며 유럽 축구계와 팬들 사이에서 보이콧 논의가 본격화됐다.
독일에서는 분데스리가 상파울리 구단주이자 독일축구협회 부회장인 오케 괴틀리히가 보이콧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는 FIFA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체 평화상을 수여한 것을 정치적 선전으로 규정하며 축구가 정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문제 삼아 월드컵 보이콧 청원이 10만 명 이상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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