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 구조가 근본 원인...절대평가 전환 시급"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전국 초·중·고 학생 3명 중 1명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교육을 받아도 30% 이상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결과까지 더해지며 공교육의 신뢰 회복과 평가제도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전국 초·중·고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전국 150개교에서 학생 6358명과 교사 294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수포자 비율은 초6 17.9%, 중3 32.9%, 고2 40%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10%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설문에 따르면 학생의 80.9%가 수학 학습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고 교사의 80.7%가 수학 포기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수학 문제의 난도가 너무 높아서(42.1%)', 교사들은 '누적된 학습 결손(44.6%)'을 수포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수학 사교육 실태 역시 심각했다. 학생의 64.7%가 사교육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그중 85.9%는 선행학습을 경험 중이었다. 하지만 선행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30.3%에 달했다. 고교 교사 70.4%가 수능 킬러문항 대비에 사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답해 공교육의 한계를 자인했다는 평이다.
고등학교 3학년 안병석 학생은 "'수포자'는 수학이 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난이도로 가고 있기에 생기는 문제"라며 "지금은 수학은 따라가기 어렵고 따라가기 어려우면 수학을 결국 포기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교사들은 수포자 지도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학생 간 수준차 ▲학습 무기력 ▲시간 부족 등을 꼽았으며 대책으로 ▲맞춤형 소그룹 수업 강화(39%)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 확대(23.3%) ▲수능 및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42.6%)을 제시했다.
김혜진 교사는 "학생들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려면 실패를 경험하고 그 어려움을 이겨내며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학이 두려움과 포기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의 상대평가 제도는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과도한 난이도의 상대평가 체제가 수포자 확산의 근본 원인"이라며 "초등 단계부터 국가 책임 아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평가체제를 절대평가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걱세는 정부에 ▲수포자 예방종합대책 수립 ▲평가시스템 절대평가 전환 ▲전공별 적정 수학학습 기준 제시를 촉구하며 "AI 교육정책보다 시급한 것은 학습 포기 학생을 구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