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기관장 정례회동 두 번 이상, 감독 업무 특성 고려"
해명에도 이찬진 실세설에 양 기관 정책 이견차 부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금융위원회가 12일부터 이틀간 금융 유관기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개 업무보고를 진행하면서 대표적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원을 제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업무보고는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예탁결제원, 금융보안원 등 대부분의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 참여했지만 금감원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무보고는 금융위원회가 각 기관의 향후 업무 계획과 현안, 금융 정책 관련 대응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유관기관 및 공공기관들의 보고가 생중계되는 첫 사례로, 금융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는 금감원을 업무보고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과는 일상적인 핫라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금융위 핵심 관계자는 "금융지주에 대한 감독 업무를 진행하는 금융감독원의 특성상 공개 업무보고에 포함하는 것도 다소 어색하다"라며 "금융감독원과는 일상적인 핫라인 소통이 가능한 만큼 업무보고에서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정례회동이 한 달에 두 번 이상 있고, 비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도 많다"라며 "여기에 금감원의 감독업무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대로 된 토론을 하는 것이 어려운 특성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설명에도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어색한 관계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실세라는 분석이 있는 이 금감원장은 금융영역에서 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양 기관간 정책 방향이나 역할에 대한 시각차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에 인지수사권을 부여할 것인지를 놓고 금융위와 금감원의 정면충돌하는 등 정책 조율과 금융감독 체계의 역할 분담에 대한 이견이 드러났다.
이번 업무보고에서 금감원이 빠진 것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 내 긴장 관계가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신호로 비쳐지고 있다. 향후 금융정책 과제와 금융감독 방향,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둘러싼 양 기관간 조율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