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P 모듈 투자로 전장 고수익 축 확장 속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사업 전환 성과를 4분기 실적으로 입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사양 카메라 모듈 채택이 확대되면서 매출 규모뿐 아니라 이익 구조까지 함께 개선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6437억 원, 영업이익 3776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5%, 영업이익은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연말 성수기 효과에 더해 고사양 카메라 모듈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출하량 증가가 아니라, 이익 기여도가 높은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 카메라모듈 고도화, 업그레이드 사이클 진입 평가
특히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아이폰 17 시리즈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연말 성수기 효과에 더해 아이폰 내 카메라 성능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은 최근 세대 교체 과정에서 카메라 성능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앞세우고 있다. 고화소 센서와 폴디드줌, 광학식 손떨림보정(OIS) 등 고난도 사양 채택이 확대되며 카메라모듈의 기술 난이도와 부가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흐름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카메라모듈의 최대 협력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카메라모듈 물량의 절반 이상을 LG이노텍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매출 20조 원을 웃도는 LG이노텍 전체 매출 가운데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LG이노텍의 실적은 그동안 아이폰 출하량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출하량보다 카메라 사양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메라 고도화 과정에서 고사양 모듈 적용 범위가 확대되며, 이익 기여도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전장 포트폴리오 확장…광주 AP 모듈 투자로 방향성 확인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전략은 전장 사업 확장에서도 확인된다. LG이노텍은 이날 광주사업장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계획을 밝혔다.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차량 AP 모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자 선제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차량 AP 모듈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디지털 콕핏 등 차량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과 함께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전장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 확립'을 강조했다. 문 사장은 "올해는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를 확립하자"며 "개별 사업의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신규 사업 육성을 가속화해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