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가봉 정부가 202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기 탈락 이후 자국 축구대표팀에 내려졌던 강경 조치를 전면 철회했다.
가봉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이후 대표팀에 부과됐던 모든 조치가 해제됐다"라고 밝혔다.

가봉 대표팀은 지난달 모로코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승점 단 1도 얻지 못한 채 탈락했다. 전력상 우세로 평가받았던 모잠비크에 패한 데 이어 카메룬에도 무릎을 꿇었고, 마지막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2-0 리드를 잡고도 2-3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를 마쳤다.
실망스러운 결과에 가봉 정부는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대표팀의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하는 한편, 코치진 전원 해고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더해 국가대표팀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피에르 오바메양(마르세유)과 베테랑 수비수 브루노 만가(파리13 아틀레티코)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며 파장이 커졌다.
오바메양은 도르트문트(독일), 아스널(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공격수로, 가봉 국가대표 역대 최다 득점자(40골)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코트디부아르전에 결장한 뒤 소속팀 마르세유로 복귀했는데, 이를 두고도 현지에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그러나 정부가 대표팀 운영에 직접 개입한 이번 조치는 국제 축구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적 간섭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자칫할 경우 가봉이 국제대회 출전 정지 등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결국 이러한 FIFA 제재 가능성이 가봉 정부의 태도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봉축구협회는 제재 해제 배경에 대해 "폴 울리히 케사니 신임 체육부 장관이 202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 추첨을 비롯해 당장 눈앞에 닥친 주요 일정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조치 해제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정상화를 통해 국제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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