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충북 초등 신입생이 1년 새 10% 넘게 줄면서 농산촌 소규모 학교가 본격적인 소멸 위기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2026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학교만 도내 19곳에 이르면서 학교 폐교가 '인구 감소의 결과'가 아니라 '지역 소멸의 촉매'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026학년도 도내 국‧공‧사립 초등학교 예비소집 응소 인원은 9359명으로 지난해 1만492명보다 1133명(10.8%) 감소했다. 응소율은 95.8%로, 미응소 아동은 415명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세가 예상을 웃돌고 있어 향후 1~2년 내 추가적인 신입생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응소 사유는 취학유예 115명, 면제 192명, 연기 14명, 해외거주 81명, 거주지 이전 3명, 대안교육시설 4명, 소재불명 6명 등이다.
특히 소재불명 아동 6명(청주 2명·옥천 1명·진천 3명)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교육·복지 사각지대 관리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예비소집 결과 신입생이 전혀 없는 학교는 도내 5개 시·군 19곳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청주 용담초현양원분교, 수성초구성분교, 미원초금관분교▲충주 산척초, 수회초, 용원초동락분교, 달천초매현분교 ▲보은 한송초, 관기초, 탄부초, 회인초, 회남초, 판동초송죽분교▲영동 양강초, 용화초, 초강초▲단양 가곡초대곡분교, 어상천초, 영춘초별방분교 등이다.
이들 학교 상당수는 이미 수년째 전교생 10~30명 수준의 초소규모 학교로, 신입생 '0명'이 반복될 경우 통폐합이나 폐교 논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복대초·솔밭초·용아초·청주내곡초·솔강초(청주), 진천상신초(진천) 등 신입생 200명 이상 학교는 6곳으로, 학생이 도심과 신도시로 쏠리는 '인구 빨대'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양극화는 전국 초등학생 수가 1990년 486만9000 명에서 2025년 234만5000 명으로 반 토막 난 흐름 속에서 지방이 수도권보다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는 전형적인 패턴과 맞닿아 있다.

충북 역시 2026학년도 초1 학생 수가 전년 대비 900명 안팎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학급당 학생 수는 16~20명대로 낮아지는 대신 학교 간 '존폐 격차'는 커지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농산촌 소규모 학교를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본다. 실제 농어촌 지역의 통폐합 사례를 분석한 연구들은 작은 학교를 잃은 마을에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마을회관·상점 등 생활 기반까지 빠르게 사라지는 '도미노 붕괴'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 통폐합을 단순한 효율성 기준으로만 접근할 경우 결과적으로는 마을 소멸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소규모 학교를 지역 돌봄·문화·복지 기능을 묶은 복합 공동체 거점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빈 교실' 문제를 넘어 농산촌의 생존 조건을 시험대에 올린 만큼 충북이 어떤 해법을 선택하느냐가 지역의 미래를 가를 분수령이 되고 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