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2일(현지 시간)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는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상대로 형사기소를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상승폭이 제한됐다.
독일의 벤치마크 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방산주도 7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28포인트(0.21%) 오른 610.95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3.70포인트(0.57%) 뛴 2만5405.34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6.10포인트(0.16%) 오른 1만140.7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33포인트(0.04%) 내린 8358.76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2.94포인트(0.03%) 상승한 4만5732.20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4.80포인트(0.14%) 전진한 1만7673.80에 마감했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1일 연준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 성명을 통해 "금요일 법무부가 작년 6월 상원 은행위에서의 내 증언과 관련해 형사 기소를 위협하는 대배심 소환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지 않고, 대중을 위해 최선의 평가에 기반해 금리를 결정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의 파월 의장 위협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시장은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유럽 증시로의 투자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베이스먼트(통화가치 하락) 거래가 강화되면서 금과 은, 구리 등 경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광산주가 다시 주목받는 섹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광산주는 이날 1.82% 오르면서 주가를 강력하게 지탱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독일의 아우루비스(Aurubis)는 3.67%,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는 멕시코 광산업체 프레스닐로(Fresnillo)는 6.50% 급등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으로 하여금 기준금리를 인하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금은 또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안전자산 수요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주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여파로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6년 1월 20일부터 신용카드 금리를 10%로 1년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민이 더 이상 신용카드 회사들에 의해 착취당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 맷 브리츠먼은 "신용카드 금리를 현재 평균의 절반 수준인 10%로 제한하는 것은 업계의 기본적인 경제 구조를 뒤흔들며, 대출 기관들이 리스크 관리 방식과 대출 대상 자체를 재고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자동차 업종의 분기 실적도 주시했다. 포르쉐 주가는 이 회사 실적 추정치가 지나치게 높을 수 있다는 우려로 6% 급락했으며, 폭스바겐은 2025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이 4.9% 감소하면서 1.3% 하락했다.
네덜란드 맥주업체 하이네켄은 돌프 판 덴 브링크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5월 말 물러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4.1% 하락하며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BE 세미컨덕터 인더스트리즈는 2025년도 4분기 잠정 주문이 2억5000만 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뉴스와 함께 7.3% 급등했다. 이 같은 실적은 3분기 대비 43% 늘어난 것이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5% 폭등한 것이다.
프랑스 바이오기업 아비백스(Abivax)는 미국 제약 대기업 일라이릴리가 여전히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한 때 30%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상승분을 줄였지만 결국 5% 오른 채 마감했다.
한편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 STOXX 변동성 지수는 0.68포인트 오른 16.2를 기록해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 사태의 파장, 이란 국민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